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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서범 Mar 30. 2017

아내에게 쓰는 편지 # 41

결혼기념일


우리 결혼 17주년이네요.

만난 지는 20주년이네요.

고마워요.

나랑 20년이나 만나줘서.

오늘도 꽃 한 다발... 아니 꽃 한 송이조차

준비하지 못했네요.

생활의 바쁨과 뭐 그런 걸 챙기냐며

전화해서 말로만 쑥스럽게  

"우리 결혼 17주년에 만난 지 20주년이네."

하고는 머뭇거리다가는

그냥 멋쩍어서 웃음으로 대신하고는

전화를 끊었었는데...

왠지 미안한 마음에 편지로나마

이야기해야 되겠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만난 지 20주년과 결혼기념일 17주년...

축하해요...

고마워요...

그리고...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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