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기념일
우리 결혼 17주년이네요.
만난 지는 20주년이네요.
고마워요.
나랑 20년이나 만나줘서.
오늘도 꽃 한 다발... 아니 꽃 한 송이조차
준비하지 못했네요.
생활의 바쁨과 뭐 그런 걸 챙기냐며
전화해서 말로만 쑥스럽게
"우리 결혼 17주년에 만난 지 20주년이네."
하고는 머뭇거리다가는
그냥 멋쩍어서 웃음으로 대신하고는
전화를 끊었었는데...
왠지 미안한 마음에 편지로나마
이야기해야 되겠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만난 지 20주년과 결혼기념일 17주년...
축하해요...
고마워요...
그리고...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