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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서범 Aug 19. 2016

소통을 꽃피우다 #3

남자와 여자의 소통





 만남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남녀는 설렘으로 만남이 늘 기다려진다. ㅎㅎ소통은 또 얼마나 잘 되는지.. 이 사람만큼은 나의 모든 것을 다 이해해주고 내가 기대고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재미있는 멘트와 행동으로 날 웃게 만들어 주고, 수수한 웃음으로 내 마음을 편안하고 여유롭게 해주는 휴식처가 되어주기도 한다.  내가 가끔 투정을 부려도 "그래? 속상했겠네. 가자. 내가 밥 사줄게. 밥 먹고 나서 맥주 한 잔 하고 노래방 가자. 실컷 노래 부르고 나면 기분이 좋아질 거야. 아니면 가까운 곳에 잠시 여행이라도 다녀올까?"하며 나를 다 이해해 주었기에 언제나 그럴 줄 알았고, 언제나 통할 줄 알았다.


 그런데 어떻게 된 건지 많은 사람들이 연애한 기간이 오래되거나 또는 결혼을 한 순간부터  혼란스러워한다. 왜 그런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서로가 그렇게 잘 것은 없는 거 같은데 어느 순간 투닥거리며 말다툼을 하고, 서로의 목소리는 한껏 높아지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그렇게도 잘 통할 것 같았는데 왜 그럴까?...


 누군가는 남자와 여자의 뇌 구조가 서로 조금 달라서 그렇다고 하는 이도 있다. 남녀 뇌의 큰 차이로 좌뇌와 우뇌를 연결하여 주는 뇌량이라고 하는 부위가 여자가 더 치밀하고 발달이 잘 되어 있는 것을 들 수 있는데 혹자는 이것이 남자와 여자가 다르게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하기도 한다. 베스트셀러였던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에서는 남자와 여자의 언어와 사고의 방식이 다르다는 것을 이야기하며  남자와 여자가 서로 소통하지 못할 수 있다고 하였다. 이런 생물학적인 뇌 구조학적 영향이나 언어, 사고의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남녀가 소통이 되지 않는 것일까?


 물론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만약 그것이 전부라면 남자와 여자가 처음 만남부터 소통이 되지 않아야 하지만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연인 사이는 앞서 이야한 것처럼 잘 통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그러다가 만남이 오래 지속되었거나 결혼을 하고 나서부터 소통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나는 가장 중요한 것은 이것이라고 생각한다. 바로 건강한 공감과 배려, 그리고 건강한 자존감이다.


 만남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연인 관계는 상대를 공감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래서 상대의 말, 눈빛, 표정, 행동 등 모든 것을 관심 있게 듣고, 살핀다. 그리고 상대의 말과 행동을 좋은 의도나 행동으로 해석하고 바라보기 위해 배려한다. 그, 또는 그녀를 위해 공감하고 배려하며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여기에 건강한 자존감은 포용과 수용의 마음을 주는 것과 함께 나를 표현하도록 하여준다.


 그런데 이런 마음들이 오랜 만남이 되었거나 결혼을 하고 난 후 어느 순간부터 잊히기 시작하면 그렇게 잘 되었던 소통이 서서히.. 또는 갑작스럽게 잘 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진다. 그때 당신 마음을 냉정하게 살펴보라. 상대를 공감하고 배려하던 마음이 나를 위주로 생각하고 합리화하려는 마음으로 변해버리지는 않았는지 말이다. 어쩌면 바로 그 순간부터가 소통이 불통으로 바뀌어가는 순간일 수 있다. 왜 소통되지 않는지...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상대를 탓하지 말고 당신의 마음부터 가만히 살펴보고 탐색해 보길 바란다. 상대를 공감과 배려의 마음으로 대했던 나의 마음이 지금은 어떤지... 또 나의 건강한 자존감으로 상대에게 밝고 건강한, 그리고 좋은 표현으로 소통을 하고 있는지 말이다. 상대방을 공감했던 마음, 배려했던 마음, 그리고 건강한 자존감으로 여유 있고, 편안하게 나를 표현하며 소통한다면 예전의 잘 되었던 소통으로 다시금 돌아갈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처음 만남에서의 조심스럽고 귀한 마음으로 상대를 공감하고 이해하며 조금 더 세심하게 배려하려는 마음을 간직할 수 있다면 늘 처음처럼 소통이 꽃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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