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어정쩡한 집의 아이가 강남에 전학 가면 어떻게 살아갈까?’
부모인 본인 스스로 생각해도 충분한 경제력을 갖추고 있다면 이런 문제로부터 자유로울지 모른다.
하지만 이 글을 읽는 대다수는 애매하다. 지극히 주관적인 기준으로 판단했을 때, 우리는 마음속으로 강남에 속하기엔 조금 거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강남 8 학군으로 이사를 간다면, 아이를 위한 학비와 생활비는 증가할 것이고, 더 많은 비용을 지불했음에도 주거환경은 안 좋아질 것이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다시 묻는다. ‘강남에 가면 아이들의 학습과 성장에 도움이 될까?’
부정적인 점들이 있는데, 왜 계속 물어볼까?!
‘궁금하니까!’ 혹은 ‘가고싶으니까!’, 아니 ‘가야 될 것 같으니까!’
이런 질문들에 대해서는 2부를 통틀어 다룰 것이다.
나는 최대한 비강남 출신의 부모가 강남에 입성하는 것을 염두해서 글을 쓰고 싶다.
내가 ‘강남’이라는 단어를 감히 쓰고 있지만, 엄연히 말하면 내 거주지는 대치/도곡도 아니고, 압구정/청담도 아니다. 사는 곳의 네임밸류로 치면 이들에 비해 명함을 내밀기도 어려운 것 아닌가? 생각할 때도 있다. 너무 과도한 비교이고, 다소 속물스러울 수 있으며, 자격지심이 있는 생각이다. 그리고 나는 이런 감정의 일부가 비강남인들이 느끼는 그것에 공감해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물론 그렇게 비싼 곳에 살면서! 라며 나를 비난하실 분도 계시리라. 하지만 이런 자격지심과 병적인 비교의식이 내 글의 동기이자 원동력이라고 진심과 핑계를 섞어서 말한다. 나아가 이 글을 통해 나와 같은 감정을 가졌을 많은 친구들에게 일종의 내적 해방의 길을 제시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강남에 입성하고 좋았을까?’
질문이 포괄적인 것 같다. 가족까지 갈 것도 없이.. ‘나는 잘 적응했을까?’
겉으로 어떻게 보였을지 모르지만, 전학생의 마음이야 어딜 배정 받든 복잡했을 것이다. 전학을 가본 사람은 알겠지만, 내겐 전학 초기 세가지 선택지가 있었다. 허세를 부리거나, 쭈그려 있거나… 용기 있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나는 어떤 포지션을 취했을까?
이제부터 어떤 생활이 펼쳐졌는지 한 번 살펴보고, 여러분의 궁금증도 조금씩 해결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