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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엠 May 18. 2021

커뮤니티환경디자인01. 마을 정자

마을 사람들의 소통을 위한 환경 디자인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몇 달전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를 읽었습니다. 

지금 인류는 호모 사피엔스라는 한 종밖에 없지만 초기에는 6종이나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호모 사피엔스만이 이렇게 살아남았고 이렇게까지 지구에서 번성할 수 있었던 것은 커뮤니케이션 능력덕분이라고 책에서 말합니다. 저는 이 책을 통해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한 공동체는 더욱 뛰어날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나아가 서로를 존중하며 살아간다면 공동체의 모두가 더 큰 풍요를 누릴 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커뮤니티디자인

커뮤니티는 흔히 지역 공동체의 이미지가 강한 단어이지만, 더 큰 범위의 의미로 '사람들의 모임'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의 모임으로써의 커뮤니티를 디자인하는 것은 사람들 간에 머릿속에 있는 정보를 전달하는 커뮤니케이션이라는 행위를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전문적이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작은 몸짓이나 말 몇마디로도 머릿속의 정보가 상대방에게 더욱 잘 전달되었다면 성공적인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을 정자에 관한 기억 

한국 사회에서 자란 저에게는 마을 정자가 오랜 시간 한국 사회 커뮤니티환경의 요소로 작용하였다고 느낍니다. 어렸을 적에 매일 할머니께 용돈을 받아 슈퍼와 문방구를 오가던 길에는 항상 마을의 어른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던 정자를 지나쳤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어른들에게 얼굴이 익었고 말도 나누게 되었습니다. CCTV가 적고 저층의 주택가가 많았던 시절에는 그렇게 마을 사람들이 서로 얼굴을 익히며 안심과 신뢰감을 느꼈을 것입니다. 초등학생때는 방과후 친구들이랑 정자에서 잠자리잡기 게임을 했던 소소한 기억도 있어 정자는 저에게 무언가 따뜻한 느낌을 줍니다. 


고층아파트가 들어서고 마을의 정자의 개수도 줄어들고 사용하는 사람들도 줄어들면서 텅텅빈 정자들도 많이 늘어났지만 마을의 작은 소통의 장소로 잘 활용되어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랜 시간 정자가 준 소소한 기억들을 떠올리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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