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주민들의 지속가능한 교류의 장
도시 지역은 건물과 도로가 많아 소음과 배기가스에 노출되기 쉬운데요, 도시주민들이 보다 마음의 안정감을 느끼고 교류할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건물들로 둘러싸인 중앙 공터에 녹지를 조성하기도 합니다.
도시 지역의 주민들과 함께 운영하는 공유 밭도 이러한 녹지 공간을 활용하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작년 8월부터 도심 속의 주거지역에 위치한 공유 밭에서 작은 밭농사를 시작했습니다. (수확시기가 되면 1~2주 동안에 수확하는 채소의 양이 엄청난데요, 이때 지인들에게 나누어주기도 하고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피클과 김치를 만들었습니다.)
생애 첫 농사라 지식과 경험이 부족했지만 성공적으로 수확할 수 있었던 이유는, 사용자를 위한 시스템 덕분이었습니다.
이메일과 전용 앱을 통해 토양을 일구어야 하는 시기, 씨앗과 모종을 심어야 하는 시기, 수확을 해야 하는 시기 등 중요한 농사 시기를 알려주어서 한달에 2번 정도의 최소한의 노력으로 농사가 가능했습니다. 또 전문 관리인 분들의 스케줄에 찾아가면 직접 자문을 구할 수 있는 점도 좋았습니다. 또 농기구들을 대여할 수 있도록 되어있어서 따로 구매할 필요도 없습니다.
아쉬웠던 점은 초심자를 위하여 운영하는 밭이라 한정된 작물 이외의 것을 재배하지 못한다는 것과, 공유밭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자율적으로 함께 모여서 음식을 먹고 이야기를 나눌수 있는 공간이 부족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공유 밭을 활용하면 자연스럽게 녹지대도 만들고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어렸을때부터 할머니께서는 늘 옥상이나 베란다에 작은 텃밭을 만드셨는데, 농사는 어쩌면 이미 생활속에 녹아든 삶의 습관 같은 것이라 장소만 마련된다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