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오늘'과 '내일'을 가르친다.
내일을 자꾸만 오늘이라고 한다.
아직 오지 않은 내일을 오늘이라고 한다.
다가오지 않은 날은 몰라도
지금 여기 살아있는 날은 안다.
아이의 시간은 오늘만 있다.
나는 오늘 자꾸만 내일을 생각한다.
아직 가지 않은 내일을 오늘부터 간다.
다가오지 않은 날을 염려하고
지금 여기 살고 있는 날을 통 모르겠다.
나의 시간은 오늘을 놓친다.
아이의 숨소리는 오늘을 뛴다.
그 온기 옆에 오늘을 뉘어본다.
식어지지 않고 타버리지 않는
지금 이곳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