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치 앞도 모를지라도
2024년 11월 4주 차
내년에 초등학교 3, 4학년 대상으로 전면 태블릿 수업을 시범운영 한다고 한다. 이를 확대운영할지는 내년에 시범운영을 바탕으로 결정된다. 전면 태블릿 수업이란 책상에 모두 태블릿이 설치되어 있고 종이 교과서는 없이 모두 태블릿으로 교과서를 보고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요즘은 초등학교 실과 시간에 코딩을 배운다던데 아마 우리와 사고하는 방식 자체가 아예 다를 거고 내 나이가 50 후반쯤 됐을 때 사회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을 2,30대와 아주 많이 다를 거라고 한다. 나에겐 이 이야기가 엄청난 충격이었다.
내가 대학 수업 필기를 아이패드로 할 때만 해도 한 강의에 아이패드로 필기하는 사람은 나 포함 2~3명뿐이었다. 나는 그래도 태블릿을 나름 빨리 접한 편이라는 자부심 같은 게 있었는데 요즘 아이들과 아예 사고하는 방식이 다르다니, 충격이었다. 어릴 때부터 쌓아져 온 사고회로는 내가 지금 바꾼다고 되는 게 아니니까. 문득 이렇게나 급변하는 사회에서 도태될 거라는 두려움이 덜컥 느껴졌고 대학 때 포기했던 코딩을 다시 공부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미래는 한 치 앞도 모르겠다. 아니, 딱 한 치 앞까지만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한 해가 얼마 안 남은 이 시점에 남은 시간을 다시 채우기 위한 다짐들을 세워본다. 일단 다음 주부터 새로운 운동을 시작해보려 한다. 아니 그전에, 한 치 앞도 모르겠지만 오늘 당장은 방어를 먹으며 건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