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 성적, 성공… 그런데 왜 마음은 여전히 흔들릴까?
이제 대학 입학은, 그냥 당연한 수순처럼 여겨집니다.
그런데, 이상하지 않으세요?
대학에 들어간 아이들이, 어른처럼 안 보일 때가 많습니다.
어른이 돼야 할 나이, 자유를 누릴 수 있는 나이인데도, 그 자유 앞에 더 불안해하고, 더 흔들리는 모습 말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묻습니다.
“어느 대학 갔어?”
“어디 취업 준비해?”
“스펙은 쌓았니?”
물론, 그게 나쁘다는 말은 아닙니다. 성취도 필요하고, 경쟁도 현실이니까요.
하지만, 그 사이 우리가 놓친 건 없을까요?
대학이 안 가르쳐주는 것들
대학은 지식을 줍니다. 스펙을 줍니다. 논리적 사고를 키워줍니다.
그런데,
불안할 때도 나를 다독이는 법, 상처받고도 다시 사람을 믿는 용기, 실패해도 주저앉지 않는 마음, 그리고, 내 인생을 내 손으로 선택하는 힘…
이런 건, 대학이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심리학자 캐럴 드웩(Carol Dweck) 교수는 ‘성장 마인드셋(Growth Mindset)’을 강조합니다. 능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실패와 어려움을 경험하며 확장된다는 믿음. 이 믿음을 가진 아이들이 결국 더 높은 성취와 행복을 경험한다고 연구들은 말합니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학원과 학교를 다니며 '정답을 고르는 법'은 배웠지만, '내 마음의 소리를 듣는 법', '실패 속에서도 배움을 찾는 법'은 배운 적이 없습니다.
부모가 채워야 하는 '진짜 성장 수업'
그렇다면, 누가 가르쳐야 할까요? 그 시작은 결국, 부모와 일상에서 시작됩니다.
부모가 해줘야 하는 건 단순히 공부를 시키는 것, 좋은 대학을 보내는 것을 넘어서,
✔ 잘 못해도 “괜찮다”는 말이 나오는 집
✔ 실수해도 숨지 않아도 되는, 그런 부모의 얼굴
✔ 선택을 틀려도 다시 얘기할 수 있는 시간
✔ 완벽하지 않아도 사랑받는 순간
그렇게, 아이는 진짜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외롭고 힘든 시간도, 결국 성장의 시간
심리학자 조지 보난노(George Bonanno)는 ‘회복탄력성(Resilience)’을 이렇게 정의합니다.
"고통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고통 속에서도 삶을 이어갈 수 있는 힘."
우리는 아이가 힘들어하지 않길 바라지만, 삶은 결국 고통과 외로움, 실패로 채워집니다. 그 순간을 겪어본 아이만이, 진짜 어른으로 성장합니다.
어려운 순간에
“괜찮아, 너는 충분히 잘하고 있어.”
“실패해도 괜찮아, 그게 너를 더 강하게 할 거야.”
이런 메시지를 들으며 자란 아이들은, 그렇게 단단해진 아이는, 흔들리더라도 다시 스스로를 세울 줄 압니다.
마무리: 놓치지 말아야 할 진짜 성장
우리는 종종 “대학 보내면 내 역할 끝났다”라고 착각합니다.
하지만 그 순간이 아이의 인생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점입니다.
대학을 갔는데도 감정에 휘둘리고, 실패에 무너지고, ‘어른인 척’ 하며 더 외로워지는 아이들.
이제는 질문을 바꿔야 합니다.
“어느 대학 갔어?” 대신,
“어떤 사람으로 자라고 있니?”라고.
성취를 향해 달리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 안에, 사람을 키우는 과정을 놓치지 않기를 바랍니다.
외롭고 힘든 시간도, 결국 아이를 단단하게 만듭니다. 그 시간을 회피하지 않고, 부모가 함께 견뎌주고, 응원해 줄 때, 아이들은 비로소 어른의 조건을 갖춘, 자신만의 삶을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부모가 되기 위해서도 우리 스스로를 들여다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부모도, 실수하고, 흔들리고, 때로는 외롭습니다. 사실 부모도, 한 사람으로서 인생을 살아가는 외로운 존재입니다. 그 외로움을 외면하지 않을 때, 비로소 우리도 아이 옆에서 ‘진짜 어른’으로 함께 자라 갈 수 있습니다.
부모를 이야기하지만, 결국 ‘사람’에 대해 말하고 싶었습니다.
이 글이 삶을 다루는 당신의 시선에 한 줄 영감을 보탤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