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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

나를 위해

by 정미정

그렇게 걷자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시절을 잊고 내리던 비에

슬픔을 씻어 내고


계절을 잊고 불던 바람에

기억을 실어 내어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먼 훗날

다시 만날 기쁨의 그날

붉은 날개 퍼덕이며 함께 날아보자.


그러나 오늘은,

자른 머리칼 짚신 삼아

그냥 그렇게 걷자.


(편히 잠드소서... 그 곳에서 진정한 안식을 찾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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