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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겨울 Aug 15. 2017

자기만의 벽장을 가진 사람

170815_오늘의 밑줄.

170812

“나는 사람이 두 종류라고 생각해. 자기만의 벽장을 가진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모든 게 얇아. 그들은 눈에 보이는 것만 믿어. 그 너머에 다른 세계가 있다는 걸 절대로 믿지 않아. 현실만이 그들의 신앙이고 종교야. 한번 판단이 내려지면 그들은 가차없고 냉혹해. 그런 사람들이 편할 때도 있어. 자기보다 강하고 부유한 사람에게 약하니까. 그렇지만 그런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친교를 쌓는 건 너무 지루하고 피곤한 일이야. 그게 나하고 무슨 상관이야 라든가, 그게 도대체 나한테 무슨 득이 되나, 같은 질문만 던지는 사람들이잖아.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바로 너 같은 사람이야. 너는 무용한 걸 좋아하잖아. 지식, 퀴즈, 소설 같은 것들 말야.”


“나이 들어 주변을 돌아보니까 계산 빠르고 실속 잘 챙기던 인간들은 다 별 볼일 없는 놈들이 돼 있고 철없는 몽상가들이 큰 인물이 돼 있더라는 거야. 머리 좋은 사람들은 남의 밑에서 굽실거리거나 감옥에 갔고 대신 꿈이 컸던 사람들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더래.”


- 김영하, 퀴즈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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