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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nolab Aug 25. 2019

#101  굿 라이프

좋은 삶

#75 굿 라이프 

- 최인철 지음 



많은 연구는 우리가 충분히 행복을 누리지 못하는 이유로 '단 하나의 옳은 길이 있다'라고 생각하는 경직된 사고를 꼽는다. 예를 들어 가능한 행동의 선택지를 극소수로 제한해놓은 문화, 다시 말해 엄격한 행동 규범이 존재하는 문화의 구성원들이 느슨한 문화의 구성원들보다 낮은 행복감을 경험한다. 개인적 자유가 억압되고 있기 때문이다. - p40 


 행복을 幸福이라는 단어를 통해서만 이해하게 되면 일상에서 발견하기 어려운 복을 우연히 발견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일상을 벗어나서 아주 특별하고 신비로운 것을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행복이 좋은 기분과 만족, 그 정도라면 그걸 가능케 하는 것들이 도처에 널려 있음을 알게 된다. - p41


 그런 점에서 보면 인기 드라마 <파리의 연인>에 등장했던 대사 "내 안에 너 있다"야말로 행복의 본질을 가장 잘 보여주는 표현이다. 행복이란 내 안에 무언가가 있는 상태다. 행복한 삶이란 가슴에 관심 있는 것 하나쯤 담고 사는 삶이다. 반대로 행복하지 않은 상태는 관심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상태다. '나는 행복한가?'라는 질문은 '나는 무언가에 관심이 있는가?'라는 질문과 같다. '나는 행복한가?'라는 질문이 주는 중압감과 애매함에 비추어볼 때, '나에게 관심 있는 대상이 있는가?라는 질문은 실제적이고 실천적이며 명확하다. - p42 


영감, 감사, 경외감, 이 세 가지는 자신만의 경계를 벗어나게 하는 초월적 감정들이다. 영감을 통해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탁월함을 경험하고, 감사를 통해 자기와 연결된 타인들과 자연 그리고 신을 의식하게 되며, 경외감을 통해 자기보다 더 거대한 존재들을 느끼게 된다. - p44


행복, 즉 쾌족의 상태는 고통의 완전한 부재를 의미하지 않는다. 행복한 감정 상태는 부정적인 감정들과 긍정적인 감정들의 상대적인 비율로 측정된다. 부정적인 감정 경험보다 긍정적인 감정 경험이 더 많을 때를 행복한 상태라고 이야기할 뿐이지, 부정적인 감정 경험이 전혀 없어야만 행복하다고 결코 정의하지 않는다. - p46


 심리학자 이선 맥 머핸에 따르면 사람들은 행복의 본질을 다음 네 가지 차원에서 파악한다. 1) 즐거움을 경험하는 것, 2) 부정적인 경험을 하지 않는 것, 3) 타인의 웰빙에 기여하는 것, 4) 자신이 성장하는 것. 어떤 사람들은 행복이란 즐거움을 경험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자신이 성장하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 p50 


 행복은 본질 자체가 자유로움이기 때문에 행복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느슨해야 한다. 오직 이 방법만이 행복에 이르게 한다면서 하나의 길만을 제시하거나, 행복은 선택이 아니라 삶의 의무라고 행복을 종용하는 것은 행복의 본질에 어긋나는 일이다. - p52


 1) 명상하기, 2) 운동하기, 3) 친절 베풀기, 4) 자신에게 중요한 목표 추구하기, 5) 감사 표현하기, 6) 낙관적인 마음 갖기, 7) 삶의 즐거움을 만끽하기, 8) 행복한 사람처럼 생동하기, 9) 지금 이 순간을 음미하기, 10) 스트레스를 이기는 효과적 전략들을 사용하기, 11) 타인과 비교하지 않기. 분석 결과는 우리의 가설을 확증해주었다. - p75


 행복의 측면에서든 고통의 측면에서든 결국 원래의 감정 상태로 돌아갈 것이기에 노력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은 지나치게 냉소적인 태도다. 언제 죽음이 찾아올지 모르는 인간 실존의 한계를 감안하면, 우리 삶은 매 순간이 소중하다. 결국 제자리로 돌아갈 것이라는 이유로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무시하는 것은 삶에 대한 현명한 자세가 아니다. 우리에게 가장 확실한 삶은 언제나 지금 이 순간이기 때문이다. - p82


 행복한 사람들의 삶은 기술은 크게 두 그룹으로 나뉜다. 첫 번째 그룹은 '심리주의자의 기술'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으로서, 어떤 상황에서도 행복을 경험할 수 있는 마음의 기술이다. 명상을 하거나 감사한 일을 세어보거나, 부정적 사건을 긍정적으로 재해석해보는 것 등이 대표적이다. 두 번째 그룹은 '환경주의자의 기술'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으로서, 특별한 마음의 기술을 갖추고 있지 않더라도 애초부터 쉽게 행복을 경험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내는 기술이다. - p92


 

1. 잘하는 일보다 좋아하는 일을 한다. 
2. 되어야 하는 나보다 되고 싶은 나를 본다. 
3. 비교하지 않는다. 
4. 돈의 힘보다 관계의 힘을 믿는다. 
5. 소유보다 경험을 산다. 
6. 돈으로 이야깃거리를 산다. 
7. 돈으로 시간을 산다. 
8. 걷고 명상하고 여행한다. 
9. 소소한 즐거움을 자주 발견한다. 
10. 비움으로 채운다. 


그러나 우리는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에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좋아하는 일만 하면서 살 수 없다는 '어른스러운' 조언이 들려올 때, 늘 잘하는 일만 하면서 살 수도 없다는 주문을 외워야 한다. 왜냐하면 그것이 행복한 사람들이 삶을 살아가는 비결이기 때문이다. - p97


 'Should'를 ' Want to'로 바꾼 것, 그것이 자신의 음악 인생을 바꾸었다는 이야기인데, 이는 당위의 브레이크가 지배하는 삶에서 이상의 엔진이 지배하는 삶으로 바뀌었다는 말이기도 하다. 행복한 사람은 당위의 영역을 줄이고 이상의 영역을 넓히는 삶의 기술을 발휘하면서 살아간다. - p100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의 삶의 기술은 '비교'다. 반면에 행복한 사람들의 삶의 기술은 '관계'다.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은 비교 프레임으로 세상을 보고, 행복한 사람들은 관계 프레임으로 세상을 본다. - p104


 일련의 연구에서 우리가 발견한 사실은 행복한 사람들은 '좋은 사람과 보내는 시간'을 자신의 카트에 집중적으로 쓸어 담지만,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은 '금전적 이득'을 주로 담는다는 것이었다. 한마디로 행복한 사람들은 친밀한 사람들이 주는 위로를, 행복감이 낮은 사람들은 돈이 주는 위로를 찾았다. - p106


 개인적 취향이라고 치부해버릴 문제가 아니다. 술을 술로 풀면 해롭듯이, 힘든 삶을 물질과 돈으로 푸는 것은 해롭다. 행복한 사람들의 경험 카트를 유심히 훔쳐보고, 그들이 담는 것을 따라 담을 필요가 있다. - p107


 행복하지 않은 사람은 소유의 영역에 살면서 비교하지 않으려고 결심만 한다. 행복한 사람은 애초부터 비교가 일어나지 않는 경험의 영역에서 살아간다. 행복하지 않은 사람은 소유를 늘려 타인을 위협하지만, 행복한 사람은 경험을 늘려 관계를 강화한다. 행복하지 않은 사람은 소유를 통해 정체성 결핍을 은폐하지만, 행복한 사람은 경험을 통해 정체성을 구축한다. 결정적으로, 행복한 사람은 돈으로 경험을 사서 삶의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낸다. 그들은 장식거리보다는 이야깃거리가 우리를 훨씬 더 행복하게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 p114


 돈으로 시간을 사야 한다. 부의 증가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기회와 자원을 크게 늘렸지만, 가장 중요한 자원 하나를 고갈시켰다. 바로 시간이다. 시간 빈곤은 인류가 경험하기 시작한 새로운 형태의 가난이다. 물질적 풍요는 경이로운 수준으로 증가해왔다. 한마디로 좋은 물건들이 넘쳐나는 세상이 되었다. 그러나 그만큼 사람들이 더 많은 행복을 경험하지 못하는 이유는 시간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 p115


 돈으로 시간을 사야 한다.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하는, 유쾌하지도 않고 의미도 느낄 수 없는 일들을 아웃 소싱해야 한다. 한마디로 '비서'를 두는 것이다. 여기서 비서란 높은 자리에 있는 분들이나 부자들만 채용하는 특정 직업군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시간을 아껴줄 수 있는 사람이나 서비스 전체를 뜻한다.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들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최대한 많이 확보해야 한다. - p116


 지금껏 우리는 '시간은 돈이다'라는 가르침에 따라 시간을 아껴가며 돈을 버는 데 주력했다. 이제는 '돈이 시간이다'라는 새로운 가르침을 받아들여야 한다. 돈으로 시간을 사는 데 주력해야 한다. 알고 보니, 행복한 사람들은 이미 그런 삶을 살고 있었다. - p120


 여행이 큰 행복을 주는 첫 번째 이유를 이 그래프에서 추측해보자면, 우선 일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3 사분면의 가장 바닥에 있는 경험이 '일'임을 보라. 두 번째 이유는 여행은 1 사분면에 존재하는 다른 많은 경험, 특히 먹고 수다 떨고 걷는 행위가 한꺼번에 일어나는 활동이기 때문이다. 여행은 행복 종합 선물 세트라고 할 수 있다. 세 번째이자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여행은 행복에 가장 중요한 기본 욕구들(유능감, 자율성, 관계)이 극대화되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 p121


 따라서 어쩌다 한 번 강한 자극을 경험하는 것보다는 소소한 즐거움이라도 자주 경험하는 것이 행복에 유리하다.... 작은 것도 귀하게 여기는 행복한 사람들의 삶의 기술을 '음미하기( savoring)'라고 한다. 음미하기란 소소한 현재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마음의 습관을 의미한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필 <랑게르한스 섬의 오후>가 유명해지면서 우리 사회에서 자주 인용되기 시작한 소확행이라는 단어는 이 음미하기의 중요성을 환기시킨다. 갓 구운 빵을 손으로 찢어 먹는 것, 서랍 안에 반듯하게 접어 돌돌 만 속옷이 잔뜩 쌓여 있는 것, 정결한 면 냄새가 풍기는 하얀 셔츠를 머리에서부터 뒤집어쓸 때의 기분, 겨울밤 부스럭 거리는 소리를 내며 이불속으로 들어오는 고양이의 감촉 등 소소하게 음미할 것들은 이처럼 우리 일상 곳곳에 있다. - p124


 시간을 내어주면 역으로 시간이 생긴다. (더 정확히는 시간적 여유가 생긴다)는 점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다. 이 연구의 논문 제목인 "시간을 내어줄수록 시간이 많아진다"가 핵심을 잘 요약하고 있다. 우리는 이미 많은 연구를 통해 행복한 사람들이 자원봉사처럼 시간을 남에게 할애하는 일을 많이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행복한 사람들은 자신을 비움으로 자신을 채우는 삶의 비결을, 시간을 내어줄수록 시간의 부자가 된다는 삶의 진실을 알고 있는 것이다. - p126


 좋은 기분과 좋은 삶도 이와 같다. 좋은 삶이 좋은 기분을 많이 느끼는 삶일 수 있지만, 좋은 기분만이 좋은 삶의 조건은 아니다. 좋은 기분을 많이 느끼지 못하더라도 살 만한 이유와 가치를 충분히 느낀다면 좋은 삶을 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라면이 맛은 좋지만 좋은 음식이 아니고, 브로콜리가 맛은 없지만(철저히 저자 개인의 취향이다) 좋은 음식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원리다. - p131


 인간은 끊임없이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그 삶에 스토리를 부여하는 존재다. 과거를 회상하고 미래를 계획하여,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소위 ' connecting the dots'라는 의미 창출 작업을 하는 것이 인간의 특징이다. 이 작업은 삶의 순간순간에 관한 것이 아니라 삶 전체에 관한 것이다. - p134


 카너먼은 우리에게 두 가지 자기가 있기 때문에 우리가 추구하는 행복에도 두 가지가 있다고 주장한다. 하나는 경험하는 자기를 위한 행복이고, 다른 하나는 기억하는 자기를 위한 행복이다. 경험하는 자기를 위한 행복을 추구한다는 것은 지금 현재의 만족과 기분을 추구한다는 것이고, 기억하는 자기를 위한 행복을 추구한다는 것은 살 전체의 의미와 가치를 추구한다는 뜻이다. - p135


첫째, 의미란 중요성이다. 개인적으로 중요하고 가치 있다고 느끼는 것이 모두 의미다. 의미 경험은 철저하게 주관적이어서 아무리 타인이 의미 없는 일이라고 간주하더라도 자신이 의미를 경험하면 그 일은 의미 있는 일이다.... 둘째, 의미는 유용성이다. 자신의 행위가 쓸모 있다고 느낄 때 그 일은 의미를 갖게 된다.... 셋째, 의미는 이해다. 인간이 보유한 가장 강력한 욕구 중 하나는 세상을 이해하려는 욕구다. 자신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왜 일어났는지를 설명하지 못할 때, 우리는 '의미 없음'을 경험한다.... 넷째, 의미는 정체성과 관련이 있다. 자신의 행위가 자신이 누구이며 어디로부터 와서 어디로 가고 있는지에 대한 대답과 연결되어 있을 때, 즉 자신의 정체성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을 때 사람들은 의미를 경험한다. 의미 있다는 것은 곧 자기다움을 뜻한다.  - p145


이 실험은 자기 이름을 적는 것과 같은 일상적인 행위를 통해 자기 일이라는 의미를 발견하는 것이 얼마나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애리얼리가 자신의 실험에서 다룬 의미가 인생의 목적과 같은 크고 무거운 의미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눈문의 제목으로 프랑클의 책 제목을 그대로 따온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큰 의미든 작은 의미든 그렇게 중요한 법이다. - p148


 <개인 프로젝트의 5가지 차원>
1.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정도 
2. 성공 가능성 
3. 재미 
4. 타인의 지지 
5. 통합 


이 결과는 의미가 중요한 원천이 자기다움에  있음을 보여준다.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이 자기가 누구인지를 드러낸다고 느낄 때, 인간은 의미를 경험한다. 일이 잘되면 기분이 좋지만, 그 일이 자기 다운 일이면 의미가 경험된다. 우리가 성공, 성취, 효용, 효율 등 무엇을 이루는 것에만 집착하게 되면 순간적인 기분의 행복을 누릴지는 모르지만, 의미 있는 삶을 경험할 가능성은 줄어든다. 의미 있는 삶이란 자기다움의 삶이다. - p152


영국은 행복한 기분을 넘어 행복한 삶을 측정하고자 하고, 경험하는 자기만이 아니라 기억하는 자기의 행복을 관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국민들이 느끼는  삶의 의미를 국가가 관심을 갖고 관리하려는 노력이 매우 신선하다. 삶의 의미와 목적의 중요성이 영국에서는 제대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 p156


일을 잘하는 것은 우리를 행복으로 이끌고, 자신에게 충실한 것은 우리를 의미로 이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이 두 가지 트랙이 나이가 들면서 변하기 시작한다. 나이가 들면 자신에게 충실한 것(통합)이 의미뿐 아니라 행복에도 중요하게 작동하기 시작한다. - p163


 나이가 들어갈수록 자신이 하는 일들이 ' who am I?( 나는 누구인가?)'와 긴밀하게 통합되어 있어야 행복(즐거움)과 의미 모두를 강하게 경험한다. 자기 정체성을 구축하고 그에 부합하는 삶을 사는 것이 나이가 들수록 더 중요해진다는 뜻이다.- p163


 먼저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굿 라이프에 대한 신념을 측정하기 위해 웰빙 신념 척도를 이용했다. 이 척도는 두 개의 하위 요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하나는 일반인들의 쾌락주의라고 불리는 요소로서 좋은 삶이 '즐거움을 경험하는 것'과 '고통을 경험하지 않는 것'이라고 믿는 정도를 재는 요소다. 두 번째 요소는 일반인들의 의미주의라고 불리는 요소로서 굿 라이프가 '자기를 성장시키는 것'과 '타인의 안녕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믿는 정도를 재는 요소다. - p164


 분석 결과는 매우 흥미로웠다. 우선 개인의 주관적 안녕감과 쾌락주의는 부적(-) 관계를 보였고, 주관적 안녕감과 의미주의는 정적(+) 관계를 보였다. 다시 말해, 굿 라이프가 '즐거움을 경험하고 고통을 피하는 것'이라고 믿을수록 역설적으로 즐거움과 만족을 경험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굿 라이프가 '자기를 성장시키고 타인의 삶에 긍정적으로 기여하는 것이라고 믿을수록 자기 삶에 대한 만족감이 크고 긍정 정서도 강하게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미 주의의 힘은 나이와 함께 더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쉽게 이야기하면 '자기가 성장하는 것과 타인의 삶에 기여하는 것'이 좋은 삶이라고 생각할수록 행복이 증가하는 패턴이 존재하는데, 이 패턴이 나이가 들어갈수록 강해진다는 것이다. - p165


 <쾌락적 행복 측정을 위한 질문들> 

*지난 일주일 동안 얼마나 자주 당신이 행복하다고 느끼셨습니까? 

* 지난 일주일 동안 얼마나 자주 당신의 삶에 만족하셨습니까? 

<의미적 행복 측정을 위한 질문들>

* 지난 일주일 동안 얼마나 자주 당신의 삶이 의미가 있다고 느끼셨습니까? 

* 지난 일주일 동안 얼마나 자주 당신 삶의 경험들이 당신을 성장시키고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었다고 느끼셨습니까? 

* 지난 일주일 동안 얼마나 자주 타인과 공동체를 위한 일을 하셨습니까? 



쾌락적 행복 점수가 높은 사람들일수록 항바이러스를 위한 유전자 발현이 약하고 염증과 관계된 유전자 발현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마디로 건강하지 않은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의미적 행복 점수가 높은 사람들은 항바이러스에 관여하는 유전자 발현이 강하고 염증 반응에 관여하는 유전자 발현은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 p170


 혼자 있는 상태는 우리의 기분을 저하시키는 힘이 강하지만, 의미를 떨어뜨리는 효과는 약했다. 행복해지기 위해서 홀로 있기보다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라는 말을 들을 때, 한편으로 동의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의문이 들었던 적이 있었을 것이다. 우리의 이런 반신반의가 혼자 있는 것이 주는 의미의 행복을 경험했기 대문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 p177


굿 라이프란 의미와 쾌락을 균형 있게 추구하는 삶이다. 기분 좋은 삶과 의미 있는 삶, 향유하는 삶과 성찰적인 삶은 중첩되는 지점도 많지만 미묘하게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의미의 중요성은 나이와 함께 더 증가하고, 의미는 홀로 있어도 경험된다. 우리가 쾌락과 의미 사이에서 큰 갈등을 겪지 않고 의미형 인간과 재미형 인간을 오가며 균형 있는 선택을 할 수 있는 까닭은 시간의 중재가 있기 때문이다. 신나는 즐거운 일은 당장 하고 싶어 하고,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일은 나중에 하려고 한다. 의미와 쾌락은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다. 모든 인간은 때로는 쾌락을 때로는 의미를 추구하는 존재다. - p186


  굿 라이프란 좋은 일을 하며 사는 삶이다. 좋은 일이란 높은 연봉, 좋은 복지, 승진의 기회 등이 보장된 직업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좋은 일이란 직업의 종류와 상관없이, '자신이 누구이며, 어디서 왔고, 어디로 향해 가고 있는지'에 대한 해답을 제공해주는 일이다. 자신의 일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 있다는 의미와 목적을 발견하는 삶, 즉 소명이 이끄는 삶이 굿 라이프다. - p195


 의미는 의미 자체를 강박적으로 추구할 때 경험되는 것이 아니라, 자기에게 중요한 목표들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의 끝자락에서 자연스럽게 경험되는 것이다.... 의미 있는 삶은 의미를 경험해야 한다는 결심을 되풀이하는 행위가 아니라 일, 사랑, 영혼, 초월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오늘도 묵묵히 일상을 충실히 살아가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 p213


 굿 라이프의 입장도 이와 같다. 덕이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덕이 있는 삶을 사는 것이 좋은 삶에 유리하다고 제안하는 정도의 입장이다. 이는 창밖의 멋진 풍경은 아랑곳하지 않고 차 안에서 게임만 몰두하고 있는 자녀들에게 "게임 좀 그만하고 경치를 봤으면 좋겠어"라고 권하는 부모의 심정과 같은 것이다.... 일부러 부의 수준, 교육 수준, 인종, 성별이 다른 사람들과 자주 교류하려는 사람, 다양한 모임 속에 자신을 집어넣어서 관계 편중성으로 인한 의식의 편중성을 극복하려는 사람이 품격 있는 사람이다. 의도적으로 자신의 지리적 한계를 벗어나려는 사람이 멋진 사람이다. 그런 사람들은 우리에게 존경, 경외감, 영감, 통합의 정신, 삶의  고귀함, 의미, 정신의 가치를 전염시킨다. - p225


여행과 이주를 보는 우리의 프레임을 바꿔야 한다. 여행은 단순한 레저가 아니며, 이주는 생계를 위한 고육지책만이 아니다. 그것들은 개인에게는 확장된 자아, 개방적 자아를 심어주는 일이고, 사회에게는 미래를 위한 장기 투자다. 무엇보다 삶의 품격을 세우는 일이다. 이동을 꿈꿔야 한다. 소수를 품어 안고, 다양성을 추구해야 한다.... 여행하는 자들이 누리는 행복은 자신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그들이 가져오는 도시의 공기는 주변인의 의식을 확장시키고, 그들의 의미있는 이야기는 신나는 수다를 통해 주변을 행복하게 만든다.  - p229


품격 있는 사람은 자신에게 불고 있는 맞바람을 탓하기보다 뒷바람에 감사하는 사람이다. 모두가 자신의 맞바람이 더 세다고 불평할 때 맞바람을 견딜 수 있게 해주는 수많은 뒷바람을 떠올리는 사람이다. 이런 품격 있는 사람이 곁에 있다면 우리의 삶은 뒷바람을 타고 순항하는 항해와 같을 것이다.... 품격이 없는 조직은 벗길수록 처음보다 작은 인형들이 나오는 러시아 인형 마트료시카처럼, 갈수록 못한 사람들만 채용해서 결과적으로 퇴보의 길을 걷는다. 품격 있는 사람은 자신보다 뛰어난 후배를 자랑스러워하며 그를 스타로 성장시키기 위해 진심으로 돕는다. 그런 사람과 함께하는 삶이 진실로 축복받은 삶이다. - p239


품격 있는 삶이란, 후견지명이라는 달콤한 지적 유혹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삶이다. 내 그럴 줄 알았지, 라는 말을 내뱉는 순간 스스로 똑똑하다고 느낄지는 몰라도 이런 반응이 습관이 되면 곤란하다. 어떤 일에도 놀라지 않고 결과를 예측하지 못한 남들을  비난하며 우쭐해한다면, 중요한 교훈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놓칠 뿐만 아니라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면 왜 미리 말해주지 않았나요?'라는 냉소의 대상이 되고 말 것이다....  품격 있는 사람은 예상치 못한 일에 대해서 솔직하게 놀라는 사람이다.  - p245


우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자각은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의 범위를 대폭 축소하게 만든다. 스스로에게 의미 있는 아주 친밀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인적 네트워크를 재구성하는 것이다. 만나는 사람의 수는 줄이는 대신 소수의 사람과 만남의 깊이와 빈도를 늘린다. 굳이 만날 필요가 없는 사람들은 과감히 포기한다.... 좋은 삶도 그렇다. 불필요한 부사들을 주렁주렁 매달고 사는 인생은 생명력이 없다. 필요 이상의 권력, 부, 명품, 이미지 등이 인생의 부사들이다. 글에서 한번 부사를 남용하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이 부사의 수가 늘어나듯이, 인생의 부사에 의지하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이 그 수가 늘어난다. 결국 생명력이란 전혀 느낄 수 없는 그저 그런 글과 그저 그런 삶이 되고 만다. - p253


 좋은 삶은 '좋은 것이 많은' 삶이다. 좋은 삶에 대한 이 단순하면서도 상식적인 정의가 설득력을 갖기 위해서는 두 가지 추가 작업이 진행되어야 한다. 하나는 '좋은 것'이 어떤 것인지를 정하는 작업이고, 다른 하나는 '많은'의 기준을 정하는 작업이다. - p256


1.  좋은 사람 
2. 좋은 돈 
3. 좋은 일
4. 좋은 시간 
5. 좋은 건강 
6. 좋은 자기 
7. 좋은 프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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