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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문규 Jul 18. 2022

모르겠다는 말

에세이

이제는 너를 사랑하지 않아.
속절없이 흘러간 시간 속에 너를 잊는 법을 찾았거든
헤어지고 처음 내가 네게 전화한 날, 해줬던 말이었던 천천히 괜찮아질 거라는 뜻을 이제는 이해하게 됐어.
너는 나보다 사랑을 더 해봤으니 그 방법을 미리 알았던 거야.
그 당시에 나는 그걸 몰랐던 거고 속으로 우는 것만 알았을 뿐이야.
지금은 네가 떠나고 난 뒤에 남은 자리만큼 비어있어.
이 공간을 채우는 방법은 아직 모르겠어.
다른 사람을 사랑해야 채워지는 건지, 아니면 스스로 빈 공간을 채워야 하는 건지.
머릿속에는 모르겠다는 말만 가득해.
난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정말 아무것도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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