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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문규 Jul 22. 2022

사랑한 후에

에세이

  소나기가 내렸다가 햇살이 비춘다. 마음속 뱉을 말을 다 뱉고 나니 마음이 채워졌다.

내게는 네가 그랬다.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한다는 말을 했더니 마음이 공허해졌다가 채워졌었다. 사랑을 뱉어야만 채워지는 아이러니가 우습게 느껴졌다. 그래서 사랑한다는 말을 아꼈다가 너를 잃었다. 잃고 나니 사랑이 어려워졌다. 새로운 사람을 대하는 방법을 잊어버렸다. 세상에 사랑은 넘치는데 나는 고립되었다.

  어둠은 빛을 감싸는 방법을 쉽게 알고 있어서 꺼진 마음에는 빛이 들어오질 않았다. 약으로 잠시나마 빛을 비추어도 촛불 같아서 바람이 일면 금세 꺼져버렸다. 춥다. 어둡다. 두렵다. 다만, 원망하진 않는다. 이 어둠을 깰 방법을 찾지 못해 방황할 뿐이다. 언젠가 방황이 끝났을 때 빛이 가득한 마음이 생길지 의문만 들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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