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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문규 Aug 03. 2022

내일

에세이

해가 진다. 밤이 왔다. 온몸의 긴장을 풀고 침대에 누워 내일을 상상한다. 가진 것 없는 것들이 가지는 무게감을 짊어지고 무색함 없이 누운 자리. 퇴고 없이 날것을 사랑한 죄와 곧이어 올 시간들에 대해 무책임한 내일은 두렵다. 그게 뭐가 됐든 평온한 마음으로 쥐어뜯으면 내일은 온다. 내일이 오면 달라질 거라는 안온한 마음이 죽음을 앞당겨온다. 죽음은 항상 앞에 있음에도 모른 척 지나버려야 한다. 그래야 내일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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