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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문규 Aug 14. 2022

잠들지 못하는 날에는

에세이

어차피 지나갈 시간이다.

앞으로도 홀로 지낼 시간이 더 많다.

그저 잠드는 것일 뿐이다.

밤은 어쩔 수 없이 온다.

내일이 오면 해는 다시 뜬다.

평범하게 살아 있음에 감사하자.

무난한 하루를 보낸 것에 안도하자.

과거의 문장과 장면 몇 개에 잠들지 못하는 건 바보 같은 짓이다.

   

그렇게 다짐하다가도 눈물이 흐르는 걸 어쩔 수 없나 보다.

나의 감정은 모든 다짐을 무너트린다.

이 밤이라도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싶고 더 이야기하고 싶다.

     

남에게 기대는 버릇은 잘못된 걸까.

사랑받고 싶어.

어리광을 받아줘.

당신의 품으로 날 안아줘.

당신의 오늘 하루를 이야기해줘.

따듯한 체온으로 눈물을 훔치는 날 감싸줘.

지친 눈가를 당신의 손으로 가려줘.


어차피 지나갈 시간이라면

그렇게 평범하게 사랑받고 싶다.

그렇게 나를 이해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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