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지나갈 시간이다.
앞으로도 홀로 지낼 시간이 더 많다.
그저 잠드는 것일 뿐이다.
밤은 어쩔 수 없이 온다.
내일이 오면 해는 다시 뜬다.
평범하게 살아 있음에 감사하자.
무난한 하루를 보낸 것에 안도하자.
과거의 문장과 장면 몇 개에 잠들지 못하는 건 바보 같은 짓이다.
그렇게 다짐하다가도 눈물이 흐르는 걸 어쩔 수 없나 보다.
나의 감정은 모든 다짐을 무너트린다.
이 밤이라도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싶고 더 이야기하고 싶다.
남에게 기대는 버릇은 잘못된 걸까.
사랑받고 싶어.
어리광을 받아줘.
당신의 품으로 날 안아줘.
당신의 오늘 하루를 이야기해줘.
따듯한 체온으로 눈물을 훔치는 날 감싸줘.
지친 눈가를 당신의 손으로 가려줘.
어차피 지나갈 시간이라면
그렇게 평범하게 사랑받고 싶다.
그렇게 나를 이해받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