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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문규 Aug 27. 2023

마음이 그래

나를 기억해 줬으면 좋겠어

나 오늘 하루 정말 잘 보냈다?
미뤄뒀던 분리수거도 하고
처음으로 요리다운 요리도 만들어봤어
간장을 조금 많이 넣어서 짜긴 했지만 뿌듯했어
평범한 사람들이 말하는 평온한 일상이 담긴 드라마 같은 하루였어

근데 밤이 오니, 다시 예전처럼 조금 외로워
사람 목소리가 듣고 싶어
가족의 목소리 좋지만,
나를 지나쳐 왔던 사람들 혹은 과거에 나와 호흡을 나눠왔던 사람들의 목소리가 듣고 싶어
간단한 안부로 그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알고 싶어
단, 10분이라도 그것도 힘들다면 1분이라도 좋아
나를 아직 기억해 줬으면 좋겠어
내 목소리를 기억해 줬으면 좋겠어
가끔은 안부를 묻고 싶을 정도로 기억에 남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
스쳐가 버린 인연이라는 게 오늘 나를 조금 외롭게 해

남들의 기억 속에 잊혀져버리는 사람이 아니었으면 했는데, 무엇이 나를 이곳에 고립시켰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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