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널 집에서 살던 개 한 마리
불에 타버린 집에서 가까스로 탈출한
그 개는 불알 두 쪽만 남긴 채 살아남았다
2인칭 시점으로
집에 살던 주인은 어떻게 됐는지 나는 몰라
그 개가 앞으로 어떻게 살았는지도 나는 몰라
그냥
살아남은 개가 흐끅. 흐끅. 흐끅 하고 울었데
1인칭 시점으로
아마 나는 이 글을 평생 여기까지만 쓸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나는 비틀즈도 아니고 천재 작가도 아니기에 꿈속에서 담아두려 했던 시는 그쪽 세계의 시다
다시 꿈을 꾼다면 행 몇 개를 훔쳐오고 싶은 평생의 미작으로 남을 아름다울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