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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문규 Jun 04. 2022

특이점 3 - 남성임신

어제는 오징어를 먹다가 죽어버렸으면 싶어서 자위를 했다.
질기고 딱딱한 것이 식도를 타고 흐르면 답답한 게 꼭 그것과 닮았다.
정액을 삼키고 속에서 그들이 타들어가는 소리를 들었다.
의성어 하나 없이 조용히.
다리부터 하나씩 위액을 타고 사라졌다. 내 자식들이란 놈들은 하나 같이 나를 닮아 모난 구석이 있다.
내 배를 갈라 언젠가 그것들을 꺼내면 무슨 모양새로 태어날까 조금은 궁금해졌다.
팔이 없을까 머리가 없을까 유독 담배를 많이 펴서 흑인이 태어나지 않을까 같은 쓰잘대기 없는 의문을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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