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보며 담배를 피우다가 중간에 연기가 눈 안으로 들어왔다
새하얀 것과 검은 것이 섞였다
도입부 없이 결말부터 시작하는 소설과 시가 썩어가며 검은 눈을 가득 채웠다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며 우리를 달랬다
죽어가는 것들은 노란 눈이 일렁거렸고 시작하는 것들은 검은 눈이 일렁거렸다
바다를 가득 채운 수많은 눈들
우리를 갈매기 때들은 먹이를 찾다가 순식간에 소설과 시 속으로 빠져들어왔다
그 애들이 주워 먹는 것들은 또 다른 주연이 되는 순간이었다
게는 눈을 반으로 쪼갰다
노란색과 하얀색이 섞여 개나리 핀 바다가 되었다
"알 수가 없어"
"이해할 수가 없어"
그게 우리의 단어였다
이 시의 시작은 이러한 빈틈이 많은 특이점에서 시작되었다.
"알 수 없는 문장과 빈틈이 많은 바다에서 어떻게 눈이 생겨?"
"알 수가 없어"
"그래 그냥 이해하자"
그렇게 말했더니 눈들이 사라졌다
사실은 가라앉은 거였다
담배를 다 피워갈 때쯤에는 희미한 노란빛이 일렁이는 바다가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