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인문규 Jul 08. 2022

에세이

나만을 원하는 너에게 난 아무것도 해줄 수 없어.

그저 너에게 별빛의 아름다움을 얘기해주고 이별의 고통을 읊조려.

그런 나를 너는 가만히 바라봐.

그 시선이 부담스러워서 너를 제대로 바라보지 못해.

이런 게 사랑이라면 포기하는 게 좋을 거야.

그렇게 포기하지 못할 지독한 사랑이라면 차라리 나를 죽여줘.

목을 졸라도 좋아.

상처를 내어도 좋아.

네가 남긴 고통이 이별한 후에 행복을 준다면 기꺼이 견뎌 내줄게.

우울감에 빠져 죽어가고 있지만 나는 아직 살고 싶어.

그래, 오늘만은 너에게 사랑한다는 거짓말을 해줄게.

대신에 밤이 오면 네 앞에서 쓸모없는 말을 짓거리는 나를 가만히 지켜봐 줘.

그게 비록 나만을 위한 것이라 해도 말이야.

매거진의 이전글 나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