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수십 번씩 우리는 무언가를 ‘찾는다’.
좋은 육아법, 더 나은 자기관리, 직장에서 인정받는 법, 아이의 정서에 좋은 활동,
그리고 ‘행복해지는 방법’까지도.
나는 워킹맘이다.
늘 시간이 부족하고, 늘 무언가를 놓치고 있다는 불안 속에서 살아간다.
그래서 더 많이 읽고, 더 많이 저장하고, 더 많이 알아두려 했다.
정보가 많으면 불안이 줄어들 거라 믿었다.
완벽에 가까운 선택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은 반대였다.
알수록 불안해졌다.
정보는 끝이 없었고, 매일 새로운 기준이 생겼고,
그 기준에 나와 우리 가족을 자꾸 끼워 맞추려 했다.
그 속에서 나는 점점 지쳐갔다.
그리고 문득 깨달았다.
많은 정보는 꼭 필요한 정보와 다르다.
우리가 진짜로 필요한 것은
더 많은 ‘무엇’이 아니라, 더 분명한 ‘왜’였다.
아이를 키우는 데 정말 필요한 건
수많은 육아서가 아니라
아이와 눈 맞추며 웃는 시간이었다.
더 좋은 퇴사 타이밍을 알려주는 글이 아니라
지금 내 마음이 어떤지를 솔직히 들여다보는 용기였다.
휴대폰 속에 쌓여 있는 수백 개의 캡처보다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며
“지금 나는 괜찮은가?”를 물어보는 시간이
훨씬 더 나를 살게 했다.
나는 이제 안다.
사는 데 정말 많은 정보가 필요하지 않다는 걸.
정보보다 더 중요한 건 판단할 수 있는 여백이고,
여백은 쉼 속에서만 생긴다.
그래서 요즘 나는
정보를 덜고, 생각을 비우고, 마음을 돌보는 시간을 더 많이 가지려 한다.
정보를 모으기보다,
정보를 ‘걸러낼 수 있는 나’를 만들어가고 있다.
진짜 필요한 것은 많지 않다.
가끔 아이와 함께 느긋하게 걷는 시간,
피곤한 날 스스로를 탓하지 않는 여유,
좋은 엄마보다 따뜻한 엄마가 되겠다는 다짐,
그리고 무엇보다
내 삶을 내가 선택하고 있다는 감각.
그 감각만 잃지 않으면
우리는 오늘도 충분히 잘 살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