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하는 루틴

by 소소한빛

오늘 아침, 아이들보다 조금 먼저 일어났다.

짧지만 고요한 나만의 시간.

따뜻한 물 한 컵을 마시며 창밖을 바라보았다.

회색빛 하늘이 마음을 조금 눌렀지만,

이렇게 하루를 나부터 챙기며 시작할 수 있다는 게 고맙다.


요즘 내가 실천하고 있는 작은 루틴이 있다.

이름하여 '나를 사랑하는 루틴'.

누구에게 보여주려고 만든 게 아니라,

그냥 내가 나를 위해, 나를 덜 미워하고 더 다독이기 위해 만든 것.


첫 번째는, 스스로에게 말을 걸기.

거울을 보며 "오늘도 고생 많을 거야, 그래도 잘하고 있어."

조금은 쑥스럽지만, 이 말이 오늘 하루를 살아낼 힘이 된다.

누군가에게 위로받기 전에,

먼저 내가 나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보는 연습.

그게 생각보다 큰 위안이 된다.


두 번째는, 무조건적인 10분 나만의 시간.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고,

그저 앉아서 숨 쉬고, 음악 듣고, 멍하니 창밖 보기.

누구를 돌보는 시간 말고,

나를 돌보는 시간을 단 10분이라도 꼭 확보한다.

엄마도, 아내도, 직원도 아닌

그냥 ‘나’로 숨 쉴 수 있는 고요한 틈.


세 번째는, 감사한 세 가지 쓰기.

오늘은


아이들이 잘 웃어준 것

아침에 조용히 커피를 마실 수 있었던 것

이 일기를 쓸 시간이 있다는 것

적어보면 별거 아닌 것 같지만,

마음 한쪽에서 '그래도 괜찮은 하루였어'라는 생각이 피어난다.

네 번째는, 몸에게 고맙다고 말하기.

피곤하고 무겁고 여기저기 아픈 몸이지만,

오늘도 나를 데리고 여기까지 와준 몸에게

“수고했어. 미안해. 고마워.”

짧은 스트레칭과 함께 속으로 중얼거린다.

그 말만으로도 몸이 조금은 덜 아픈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

하루 끝에 나를 꼭 안아주는 마음으로 잠들기.

오늘도 참 잘 살아낸 나에게

어떤 평가도 없이

그저 “수고했어. 너는 오늘도 충분했어.”

그 말을 마음에 품고 이불을 덮는다.


완벽하지 않은 하루였지만,

나를 사랑하는 루틴 덕분에

오늘도 나는 무너지지 않고 나를 지킬 수 있었다.


조금 느려도 괜찮다.

조금 흔들려도 괜찮다.

나는 나를 사랑하는 법을

이렇게 하루하루 연습하며 살아간다.


내가 나에게 가장 오래 머물 사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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