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는 "조금 부족해도 괜찮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냉장고에 반찬이 몇 가지 없어도, 지갑이 가벼워도, 오늘 하루 무사히 보냈으면 그걸로 감사하다.
4인 가족.
아들 둘, 그리고 남편.
한 그릇의 국을 덜어 주며, 아이가 “엄마, 이거 맛있어!” 하는 한마디에 속이 다 채워진다.
우리는 많지 않아도, 충분히 행복하다.
예전엔 불안했다.
예적금으로는 모자란 돈, 늘어나는 아이들 옷값, 치솟는 물가.
“이래서 두 아이를 키울 수 있을까? 나중에 학교 보내려면 어떡하지?”
하루에도 열두 번, 걱정이 마음을 휘감았다.
하지만 어느 날, 문득 성경 속 예수님의 말씀이 마음에 박혔다.
“그러므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이요.”
그 말씀 한 구절이 내 삶의 방향을 바꾸었다.
나는 이제 욕심내지 않는다.
화려한 가구 없이도 집은 충분히 따뜻하고,
비싼 장난감 없이도 아이들은 온종일 웃는다.
가끔은 집 앞 마당에 앉아 아이들과 민들레를 불며
"우리, 오늘도 잘 살았네" 말할 수 있음에 감사한다.
우리 가족의 평화로운 루틴은 단순하다.
아침에는 찬송가를 들으며 집안일을 시작하고,
점심엔 함께 기도하고 밥을 먹으며 서로의 눈을 본다.
저녁엔 아이들과 기도 노트를 쓰고, 하루 중 좋았던 일을 한 가지씩 나눈다.
그리고 나는 매일 조금씩 나를 비운다.
비우니 여유가 생기고, 여유가 있으니 감사할 수 있다.
불안의 빈틈을 기도로 채우고, 욕심의 그림자를 말씀으로 덮는다.
나는 가난해도, 마음은 풍요롭다.
주님 안에 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