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종종 멈춰 서서, 이렇게 자문하곤 한다.
“나는 지금, 무엇에 집중하고 있는 걸까?”
한때 나는 모든 걸 동시에 하려는 사람이었다.
밥을 하면서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고,
청소기를 돌리면서 머릿속으론 오늘 해야 할 일을 정리하고,
아이 낮잠 시간엔 밀린 설거지와 빨래를 하며
휴대폰으로 유튜브 콘텐츠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언뜻 보기엔 부지런하고 성실한 사람처럼 보였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내 마음은 늘 어지럽고,
끝없는 해야 할 일의 리스트에 질식할 것 같았다.
무언가를 ‘제대로’ 해낸 기억이 없다.
아이와 눈을 마주치고 진심으로 웃은 적도 드물었고,
글을 쓰겠다고 앉아 놓고도 십 분을 못 채워
다른 창을 열어 버리기 일쑤였다.
그때 깨달았다.
나는 '살아내고' 있는 게 아니라
'버티고' 있다는 것을.
그래서 그때부터 다짐했다.
“한 번에 한 개씩만 하자. 대신, 제대로 하자.”
식사를 만들 땐 레시피에 집중하고,
아이와 놀 땐 휴대폰을 다른 방에 두고,
글을 쓸 땐 잡생각을 놓고
진짜 내 마음을 꺼내 적어보기로 했다.
처음엔 낯설었다.
하나만 하는 게 오히려 더 불안했다.
왠지 뒤처지는 기분이 들었고,
시간이 아까운 것 같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놀라운 변화가 생겼다.
작은 것 하나에도 성취감이 생겼고,
아이와의 시간이 따뜻하게 남았다.
글의 결도 더 깊어졌고,
무엇보다 내 마음이 단단해졌다.
세상은 여전히 빠르다.
다들 동시에 많은 걸 해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나는 더 이상 그 흐름에 휘둘리지 않으려 한다.
천천히, 깊게, 진심으로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있다.
오늘도 나는 다짐한다.
“한 번에 한 개씩. 대신, 제대로.”
그것이 어쩌면
조급한 세상에서 나를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는 걸
이제는 알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