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거울 앞에 선 내 모습이 낯설었다.
아침마다 늘 보는 얼굴인데도,
유독 오늘은 그 눈빛에서 묘한 피로감과 단단함이 동시에 보였다.
‘이만하면 잘 살고 있지 않나’ 싶다가도,
‘내가 이게 최선인가’ 하는 마음이 밀려왔다.
요즘 모델 한혜진이 한 인터뷰에서 했던 말이 자꾸 생각난다.
“나는 남과 경쟁하지 않아. 내가 나를 만드는 게 가장 쉬운 일이야.”
그 말이 너무 놀라웠다.
몸매, 외모, 자기 관리의 끝판왕이라 불리는 사람이
남이 아닌, 자기 자신을 이기는 데에만 집중한다니.
그리고 생각했다.
맞다. 결국 인생은 ‘나를 이기는 것’이다.
남보다 앞서는 것도 중요하지 않다.
어제의 나보다 조금 나아졌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나는 아이 둘을 키우고 있다.
워킹맘이다.
퇴근 후 쏟아지는 피로 속에서도
집밥을 챙기고, 아이들을 안고, 짧은 틈에 빨래를 돌리고, 청소를 하고,
잠깐이라도 책을 펴보려고 애쓴다.
그런데 늘 마음에 걸렸다.
“나는 왜 더 못하지? 왜 이렇게 비효율적이지?”
남들과 비교하며 스스로를 깎아내리는 버릇이 있었다.
SNS에서 빛나는 타인의 하루를 보며
내 하루는 왜 이렇게 초라한지, 왜 이렇게 겨우 사는 것 같은지
속으로 자책했다.
그러나 이제는 알겠다.
비교는 외로움을 키울 뿐, 나를 성장시키지 않는다.
나는 이제 더이상 남과 경쟁하지 않는다.
내 목표는 오직 하나다.
오늘을 무사히, 내가 세운 루틴대로 살아내는 것.
아침에 일어나 물 한 잔 마시고,
아이에게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작은 것부터 차근차근 해내는 것.
운동은 10분이라도 하고,
나를 위한 말 한 줄이라도 적어보는 것.
작고 사소하지만,
그걸 지켜낸 하루는 ‘승리’다.
우리는 모두 삶에서 이기고 싶어한다.
더 많이 벌고, 더 잘나 보이고, 더 인정받고 싶어한다.
하지만 진짜 이기는 건
‘내가 정한 삶의 기준을 끝까지 지키는 것’ 아닐까.
오늘 내가 정한 나만의 기준은
몸을 혹사하지 말 것.
마음을 다그치지 말 것.
하루 한 가지라도 나를 위해 살 것.
남과 비교하지 말고, 나를 칭찬해줄 것.
이 네 가지를 지켜낸다면
나는 오늘도 나를 이긴 거다.
그리고 하루 끝에서,
내가 내 편이 되어 조용히 말해준다.
“잘했어.
오늘 하루도 무사히 살아낸 너,
정말 대단해.”
세상이 뭐라 해도
그 말을 내가 나에게 해주는 것만큼
힘이 되는 건 없다.
“나를 이기는 게 인생이다.”
그 진리를 이제서야 깨닫는다.
지금은 하루하루 느리게, 조용히
하지만 분명하게 나를 세우는 시간이다.
이 길의 끝엔
어떤 결과가 기다리든
나는 나로 살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