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6시 40분,
아이들의 숨소리가 잔잔하게 들려오는 거실에서
나는 조용히 눈을 떴다.
창문을 열자 흐릿한 하늘이 나를 반겼고,
따뜻한 공기 사이로 바람이 볼을 스치고 지나갔다.
이 순간만큼은 아주 작은 것만으로도
“살고 있다”는 감각이 분명하게 느껴진다.
요즘 나는,
하루를 ‘채우는’ 대신 ‘비우며’ 살아가려 한다.
“더 적게, 더 깊게”
과거의 나는 아침마다 바빴다.
집안일, 아이들, 먹을 것, 해야 할 일…
쉴 틈 없이 돌아가는 삶 안에서
나는 늘 '조금 부족한 사람' 같았다.
그런데 하루는 너무 짧았고,
나는 점점 내 마음을 잃어갔다.
그러다 한 날, 아이가 내게 물었다.
“엄마는 왜 항상 바빠?”
그 말이 가슴 깊이 박혔다.
나는 멈추기로 했다.
그리고 물었다.
“나는 진짜 무엇을 위해 살고 싶을까?”
답은 의외로 단순했다.
조금만 가져도 괜찮고, 조금만 해도 괜찮은 삶.
하지만 그 안에 마음이 있는 삶.
오늘의 미니멀한 하루
오늘도 나는 ‘가득한 하루’보다는
‘충분한 하루’를 선택했다.
아침엔 미리 준비해둔 간단한 식사로 아이들과 눈을 맞추며 먹었다.
음식을 급하게 넘기지 않고,
천천히 씹으며 감사함을 느꼈다.
그리고 짧은 기도를 했다.
“주님, 오늘 하루도 내 속도를 허락해 주세요.”
오전에 청소는 딱 30분만.
필요한 물건만 남긴 거실은 쓸고 닦는 시간이 확 줄어들었다.
물건을 비우면 삶도 가벼워진다.
무엇보다 마음의 먼지가 덜 쌓인다.
오후엔 20분 정도 나를 위한 독서.
하루에 한 줄만 내 마음에 남으면 성공이다.
SNS는 필요할 때만,
카메라 롤 정리도 오늘은 5분만.
적게 하더라도 의식적으로 살아가고 싶다.
“후회 없는 삶은 결국, 지금 이 순간의 삶”
밤이 되면 나는 일기를 쓴다.
‘오늘 뭘 했는가’보다
‘어떻게 살았는가’를 기록한다.
오늘 내가 아이를 따뜻하게 안아줬는지,
남편에게 미소를 보였는지,
내게 친절했는지.
그걸 묻는다.
누군가는 말한다.
후회 없는 인생은 큰 성공과 업적을 쌓는 것이라고.
하지만 나는 이제 안다.
후회 없는 인생은, 하루하루를 마음과 함께 살아내는 것이라는 걸.
그리고, 나를 사랑하는 법
비우면 더 많이 보인다.
가족의 얼굴, 내 숨결, 오늘의 햇살.
미니멀라이프는 단순한 소비의 줄임이 아니다.
내가 진짜 사랑하고 지키고 싶은 것을 남기는 삶의 태도다.
오늘 하루,
나는 불필요한 물건뿐 아니라
불필요한 생각도 하나 내려놓았다.
그만 비교하고, 그만 미워하고,
그만 애쓰고 싶다고 말이다.
나는 지금
단순하지만 평온한 삶을 향해
한 걸음씩 걸어가고 있다.
이 속도가 좋다.
이 하루가 좋다.
“많이 가진 날보다, 마음이 가득한 하루를 살자.”
내일도 오늘처럼
비우고, 바라보고, 사랑하며
나를 살게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