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이었다.
아침에 눈을 떴는데, 이유 없이 가슴이 답답했다.
아이는 일어나자마자 울었고,
남편은 출근 준비로 분주했고,
나는… 여전히 침대 끝에 앉아 ‘오늘도 어쩌지’라는 생각만 하고 있었다.
문득 스마트폰을 들여다봤다.
SNS 속 사람들은 여전히 반짝였다.
아침부터 브런치를 먹고,
운동을 끝내고 땀 흘린 셀카를 올리고,
아이를 예쁘게 꾸며서 어디론가 나갔다.
그리고 나는,
유통기한 임박한 우유에 시리얼을 말아먹고 있었다.
그 순간 이상하게 눈물이 났다.
아무도 나를 비교하라 한 사람 없는데,
나는 이미 남의 기준으로 내 하루를 저울질하고 있었던 거다.
“그냥 나로 살고 싶은데…”
‘왜 나는 저 사람처럼 못 살까?’
‘왜 나는 더 부지런하지 못할까?’
‘왜 나는 이렇게 초라할까?’
그날 하루 종일, 머릿속은 ‘남’으로 가득 찬 나 자신으로 시끄러웠다.
그리고 밤이 되어서야 알았다.
오늘 하루는 '남처럼' 살려고 하다가 정작 '나답게' 살지 못한 날이었다는 걸.
그래서 나는 연습하기로 했다
남이 아닌, 나에게 집중하는 법.
크게 거창한 게 아니었다.
작고, 아주 사적인 일들부터였다.
오늘 하루 나는 어떤 감정이었는지 적어보기
내가 좋아하는 것 하나 꺼내보기 (커피, 음악, 창밖 보기)
핸드폰 대신 나에게 말 걸기 ("괜찮아?", "오늘 어땠어?")
SNS 대신 노트 한 페이지 채우기
잘하려고 말고, 살아보려고 노력해보기
그렇게 매일 나를 ‘조금 더 나’답게 돌려놓는 연습을 했다.
오늘의 일기 (느리지만 나로 살아내는 하루)
2025.5.31. 흐림
오늘도 아이는 울었고,
나는 달래고, 안고, 밥하고, 청소하다 하루가 지났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
이 작은 하루를 살아낸 내가 대견했다.
오늘 나를 가장 행복하게 한 건
누구도 보지 않는 틈에서 마신 따뜻한 커피 한 잔.
남들은 이걸 자랑하지 않겠지만,
나는 이 시간이 너무 좋았다.
남들 속도가 아닌, 나의 속도.
그렇게 나는 조용히,
그리고 아주 온전히 나로 살기로 했다.
마무리하며
우리는 너무 자주 남을 기준으로 나를 바라보며 지칩니다.
하지만 우리가 정말 회복되고 편안해지는 순간은,
남이 아닌 나에게 질문을 던질 때입니다.
“지금 나, 괜찮은가?”
“오늘 나는 어떤 하루였지?”
“무엇이 나를 웃게 했고, 무엇이 힘들게 했을까?”
그리고 그 작은 대답을
다정히 노트에 써보세요.
그 기록들이 쌓이면 어느 순간
세상보다 단단한 당신 자신을 만날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