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성이

by 혁꾸

삶을 살아가면서 매번 뼈저리게 느끼는 것들 중 하나는, 계획대로 되는 것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이다. 이상하게도 세상은 예상할 수 없는 것들 투성이다. 부딪혀 보기 전엔 아무것도 알 수 없는 것들이다.


무계획이 계획이라는 말이 그럴 듯해 보는 이유도 다 그런 것인가 보다. 갑자기 행운이 찾아 내리는 이유도 그런 건가 보다. 갑자기 뒤통수를 맞는 듯한 아찔한 일이 생기는 것도, 그런 모든 것들이 전부, 예상할 수 없는 세상속에서, 갑작스레 내 삶으로 찾아오는 건가 보다.


그래서 어머니는 항상 세상이 재미있다고 하시는 건가보다. 찢어질 듯 아팠던 기억이 소중한 미소를 머금은 애틋한 추억이 되고, 눈을 감은 채 심연으로 떨어져 버리는 것만 같았던 두려움이 폭발할 듯한 심장의 두근거림을 즐기는 설렘이 되고, 아쉬운 시간을 보냈던 누군가와의 우연이 예상치 못한 순간에 아름다운 인연의 꽃으로 피어나는 것과 같은, 그런 것들인가 보다.


세상은 정말 알 수 없는 것들의 투성이다. 나는 매일 매순간을 향하여 온몸으로 부딪혀야할 뿐이다.


이미지 출처

[ Joakim Honkasal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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