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터질 것 같고, 어지러운 기분. 심장이 터질 것 같이 두근거린다. 그래서 어지럽기까지 한다. 면접을 앞둔 나의 기분이었다. 나는 긴장을 별로 하지 않는 편이다. 항상 어떤 긴장될만한 일을 마주할 때면, 미리 마음을 편안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면접이 시작되기 직전, 나의 마인드컨트롤은 수포로 돌아가고 만다. 심장은 미친 듯이 두근거리고, 머리는 어지럽다. 무언가를 떠올리려고 해도 나의 머릿속은 하얀 백지장으로 변해버리고 만다. 면접뿐만이 아니다. 도전과 같은 새로움, 또는 나를 증명해야 하는 시험 같은 것들에 있어, 대개 이런 순간들이 찾아온다. 잘 헤쳐나가면 자기발전이 되는 것들이지만, 그 순간만큼은 피하고 싶은 두려움이며, 마주하기 불편한 순간들이다. 면접이 코앞에 다가왔을 때 두근거리는 심장 박동이 흥분인지, 두려움인지, 설렘인지 너무나도 헷갈린다. 그냥 소리를 질러대며 대기실을 뛰쳐나가 버리고 싶다. 하지만 도망가는 건 용납할 수 없으니까. 이름이 불리는 순간, 나는 도살장의 한 마리 소가 된 것 같다. 옮기는 발걸음의 무게가 태산 같고, 깊게 내쉬는 심호흡은 바닥이 보이지 않는 심연의 우물 같다. 하지만 막상 면접관을 앞에 두고 자신감 있게 인사를 하고 나면, 심장을 죄어오던 압박감이 사라져버린다. 열심히 준비했던 말 들을 쏟아내고 나온 뒤에는, 더듬더듬 더듬이가 되어버린 나의 목소리와 오갈 데 없이 허공을 휘저었던 나의 손만이 기억에 남는다. 대체 익숙해지지 않는 느낌이다. 면접을 앞에 둔 채 이름이 호명될 때도, 숨겨왔던 거짓말이 들통날 때도, 학창 시절 선생님의 부름에 교무실에 들어갈 때도, 높은 곳에서 밑을 내려다볼 때도, 롤러코스터를 탈 때도, 좋아하던 누군가에게 마음을 고백할 때도, 나는 심장이 터질 것 같고, 어지러운 기분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