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는 우리 모두가 때때로 경험하는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문제는 다둥맘의 경우 이것이 더 짧은 시간 동안 폭발적으로 극대화된다는 것이다. 오늘도 아이들이 거실에서 발을 쿵쿵거렸다. 진짜 1초 만에 사자후가 터져 나온다. 짧은 순간이지만 급격히 우울해졌다. 이럴 때 마음이 롤러코스터를 타기 전에 신속히 제어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모성은 보람 있고 만족스러운 일이지만 그에 따른 책임감과 압력이 많다. 사실 나는 책임감을 좀 더 크게 느끼고 불안 초조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 나 자신만 돌보기에도 힘든 상황에 가정을 돌본다는 것은 버겁게 느껴지기도 한다. 동시에 세 명이 사고 치고 나를 부를 때, 몸이 급격히 다운되는데 애들이 루틴대로 안 움직여주고 짜증 낼 때, 계속 새로운 걸 요구하며 매달릴 때. 평소에 내가 감정적으로 변하는 순간을 살펴보고 분노나 우울감을 건설적으로 관리하고 대응하기 위해 전략을 세워 보려고 한다.
다둥맘은 왜 화가 나는가? 다둥맘은 시간이 제한되어 있다. 엄마는 집안일, 육아, 요리 및 재정을 포함하여 가정을 관리하는 일차적인 책임을 지는 경우가 많다. 무계획형 인간인 나는 그냥 의식의 흐름대로 편안하게 움직이고 싶은데, 아이들을 케어하고 돌보기 위해서는 꼭 정해진 시간 안에 움직여야 하는 일이 대부분이다. 해야 할 일들 가운데 삶의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는 게 스트레스가 된다.
다둥맘은 피로하다. 일단 잠을 못 잔다. 수면 부족 상태에서 끊임없는 멀티태스킹이 이어진다. 하루에 나를 부르는 소리만 100번 이상은 듣는 것 같다. 피로는 인내심 수준과 정서적 회복력을 낮춘다. 그런 와중에 여러 역할을 동시에 수행해야 한다는 압박감은 좌절감으로 이어져 분노를 유발한다.
다둥맘은 외롭고 가난하다. 나 같이 집안에 틀어박혀 사회적 교류가 많지 않은 경우 고립감을 느낄 수 있다. 어차피 너무 피곤해서 나가고 싶지도 않지만, 늘 멍하니 앉아있다 보면 묘한 외로움을 느끼고 감정적으로 고갈될 수 있다. 혼자 밖에 나가 카페라도 간다? 커피 한 잔 가격을 상상하는 것만도 스트레스다. 그저 바닥에 누워 분노감을 삭히는 것뿐인데, 그렇게 쉬는 시간조차 다음 해야 할 집안일을 상상하며 내려놓지를 못한다.
결국 짜증은 시간과 체력과 자원의 한계에서 오는 것이다. 가끔 나 자신을 보면 왜 이러고 사나 싶다. 왜 이렇게 체력이 없고 늘 지쳐 있는가? 그리고 왜 이렇게 화가 잘 나는가?
하지만 한탄하고 있은 들 무슨 소용은 있는가? 한계는 있지만 그것을 잘 활용하여 유연하게 지낼 방법을 찾아야 한다. 분노를 관리하고 정서적 안녕을 유지하는 것이 원활한 가정생활의 핵심이다.
일단 모든 것을 멈추고 심호흡한다. 화가 날 때는 잠시 멈추고 심호흡을 하는 게 중요하다. 심호흡은 신체의 이완 반응을 활성화하며 마음을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코로 천천히 들이쉬고 내쉬면서 왜 화가 났는지 생각한다. 대부분 할 일이 많아지는 것에서 오는 부담감 때문이다. 일단 그 자체를 생각하지 말고 안정감을 느낄 때까지 가만히 숨을 쉬어본다.
그다음 해야 할 일을 우선순위로 나누고 급하지 않은 일 쳐내기. 문제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문제를 관리가능한 더 낮은 단계로 나눈다. 문제를 더 작은 부분으로 나누면 부담이 덜해지고 체력도 아낄 수 있다. 만약 내일 병원에 가야 하는데 차가 없고 비가 온다면 너무 짜증이 난다. 이럴 때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할지, 병원을 몇 시에 맞춰갈지 등을 미리 생각해 두고 하나씩 해결하면 그나마 낫다. 세분화하여 작은 일부터 해결한다. 그리고 장도 봐야 하는데라는 생각이 들어도 그냥 미룬다. 남은 일들은 시간과 체력이 허용되는 때로 미뤄두기로 한다.
그리고 효과적인 시간관리로 제한된 체력을 최적화하는 법. 지치지 않고 집중력과 생산성을 유지하기 위해 짧게 작업한다. 최근에 2분 법칙을 배웠다. 하기 싫은 일을 딱 2분만 해보는 것이다. 2분만 하고 그만두어도 된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작게 시작하다 보면, 어느새 1시간 대청소를 하는 경우도 있고 2시간 요리를 하거나 30분 운동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얻어걸리면 많은 부분이 해결되므로 조금씩 조금씩 풀어나간다.
나의 한계를 넘어서면 더 많은 피로로 인해 문제해결 능력이 저하될 수 있다. 나를 위해 최대한 짬을 내어 아무것도 하지 않는 휴식을 해야 한다. 인터넷 스마트폰도 안 된다. 은근히 뭔가를 한다는 자체가 부담이 될 때가 있다. 티브이도 라디오도 안 된다. 재충전의 시간을 갖기 위해 억지로라도 쉬어 준다. 필요할 때 휴식을 취해야 그다음 문제를 해결할 힘이 생겨난다.
그리고 가끔씩은 새로운 일로 기분을 환기한다. 그것은 자기 관리가 될 수도 있고 친구와의 연락이나 자연 속에서의 산책이 될 수도 있다. 자기 관리를 하면 에너지를 보충하고 정서적으로도 비축해 둘 수 있다. 친구와의 연락을 통해 내가 분노한 일에 대한 다양한 관점과 대처전략을 묻기도 하고, 산책을 하면서 평온함을 느끼고 정신적 피로를 줄여준다. 그렇게 마인드 컨트롤하다 보면 어느새 짜증도 가라앉아 있다.
결국 화가 나더라도 참고 감정을 관리해야 하는 이유? 그것은 남 때문이 아니라 오로지 나를 위해서다. 감사하는 마음 치유의 마음은 나의 관점도 바꿔주고 성장하고 있음을 느끼게 해 준다. 계속해서 감정을 인지하고 연습하고 돌보려고 노력하는 것. 긍정적으로 본다면 오히려 좋다.
하지만 불쑥불쑥 차오르는 짜증은 그렇게 평화로운 시기에 나는 게 아니다. 체력도 바닥이고 머리는 아프고 인내심은커녕 입에서 줄줄 불평이 새어 나온다. 이때 하기 싫은 일이라도 잠깐만 해보자는 2분 법칙을, 내 마음을 누그러트리는데 써 본다. 절대 쉽지 않지만 딱 몇 번만 아니 시도만이라도 좋다. 일단 모든 것을 멈추고 2분 동안 눈을 감고 심호흡하면서 보다 평화롭고 모두를 위한 가정환경을 조성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