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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y Apr 10. 2021

'돈'이 되는 ESG

돈의 흐름과 결합하는 ESG

최근 ESG를 실천하기 위한 정부와 기업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ESG란 환경(Environment), 사회(Society), 지배구조(Governance)를 아울러 이르는 말로, 현대 기업이 지속가능한 성과를 만들어내는 데 핵심적인 요소를 규정한 것입니다. 용어 자체만 보면 좀 추상적인데요. 재무적인 성과가 아니어서 측정하기도 어려워 보이죠. 오늘은 ESG가 어떻게 돈의 흐름과 결합하고 있는지 최근 이슈를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돈의 흐름과 결합하는 ESG

ESG는 이제 ‘유행하는 개념’ 정도가 아니라 기업을 압박하는 강력한 흐름이 됐습니다. ESG가 돈의 흐름과 결합하면서 기업의 핵심 이해관계자들도 ESG 경영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는데요. ESG와 돈이 결부되기 시작한 것은 ‘지속가능성’이 기업의 생존과 수익창출에 핵심적인 부분을 차지하게 됐기 때문입니다. 기후위기가 심해지면서 환경을 파괴하는 사업을 하는 기업들은 생존 자체를 위협받게 됐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며 개인정보를 유출하거나 비리를 저지른 기업 역시 큰 제재를 받게 됐죠. 


이런 기업의 리스크(위험)는 기업의 수익 창출 능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고, 결국 그 손해는 기업에 투자자들이 손해를 보게 됩니다. 그래서 블랙록 같은 세계적인 투자회사나 각국 국부펀드들은 최근 들어 ESG를 투자의 중요한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런데, ‘환경’, ‘사회적 책임’, ‘투명한 지배구조’ 모두 좋은 말인 것 같긴 한데, 실제로 이것들이 ‘돈’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는 잘 감이 오질 않는데요.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명확한 평가기준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우리 정부는 ESG 중 가장 핵심이 되는 환경(E)성과를 평가하는 표준 평가체계를 올해 10월까지 구축한다는 계획입니다. 평가체계가 만들어지면 금융기관은 이 기준으로 기업에 대한 투자나 대출을 결정하고, 기업들은 이 기준에 맞춰 경영전략을 세우겠죠. 이미 기업들도 나름대로 ESG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평가모형을 개발하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SK건설이 협력사에 대한 ESG 평가모형개발에 나선다고 밝혔습니다. 이젠 ESG가 지표로, 그리고 ‘돈’으로 평가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ESG에 몰리는 돈

실제로 ESG는 요즘 엄청난 돈을 몰고 다니고 있습니다. 


사모펀드: 최근 글로벌 사모펀드들이 아시아의 ESG 기업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데요. 아시아 시장에 대한 투자 강화를 선언한 글로벌 사모펀드 운영사 KKR은 우리나라의 폐기물 전문 관리 업체 이도(YIDO)에 수천억 규모의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죠.


주식투자: 국내외 할 것 없이 ESG 관련주에 대한 주식투자자들의 관심도 크게 늘고 있는데요. 국내에선 ESG 펀드와 녹색성장 펀드의 규모가 1년 새 3배 가까이 늘었다고 하죠. 수익률도 80%에 가까운 수준이라고 합니다. 


금융기관: 금융기관들도 ESG를 중심으로 한 금융상품을 출시하고, 심지어는 ESG를 기업 대출의 심사 기준에 포함하고 있습니다. 금융기관들은 ESG 경영성과가 우수한 기업을 대상으로는 대출 금리를 낮추고 한도를 늘리는 상품을 출시하고 있는데요. ESG 활동을 하지 않거나, 관련 성과가 낮은 기업은 대출을 받기도 어려워질 전망입니다.


기업: 기업들은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사업 분야를 개편하는 등 ‘ESG 전환’에 나서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반도체 기업 SK하이닉스가 국내 기업 중 최초로 4,400억 원 규모의 사회적 채권을 발행했는데요. 사회적 채권이란 특별히 일자리 창출, 취약계층 지원 등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사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입니다. 


ESG는 이제 거대한 자본의 흐름과 연결되면서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새 시대 기업 경영의 핵심 가치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전환이나 에너지 전환 같은 기업의 전략 변화와 그린 뉴딜 같은 정부의 정책 변화 역시 ESG의 흐름과 궤를 같이하고 있죠. 과연, ESG는 우리 사회를 좀 더 지속가능하게 만들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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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바이트의 CCO(Chief Content Manager) 장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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