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아, <오늘의 엄마>
여기에 조금 더 있고 싶다. 죽은 남자 친구도 없고 아픈 엄마도 없어 죄책감 없이 웃을 수 있는 곳.
간병 생활을 마치고 사회로 돌아왔을 때, 그 시간을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가족 중 누군가 세상을 떠나는 경험은 정말 많은 사람들이 겪지만, 구체적인 이야기는 잘 알려지지 않죠. 단절된 시간이 개인의 몫으로만 남는 것 같아요. 한 세계와 이별하고 다음으로 나아가는 시기인데 말이에요. 상실을 온몸으로 견디는 주인공 정아를 보면서, 조금이라도 그 시간을 긍정하실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월간 채널예스, 작가와의 인터뷰 중)
동정은 정말 쉽고도 이기적인 감정이라는 것을. 다정한 사람들은 다정함을 거두는 방식으로 서로를 등지지만, 다정하지 않은 사람들은 '오지 마라', '안 보고 살 거다'라는 말로도 서로를 밀어낼 수 없음을. (최진영, 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