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내용을 확장하는 방법

7화 글의 주제를 펼쳐 내는 마법의 주문 3가지

by 바람

6하원칙 외에도 글의 주제를 펼치는 마법의 주문은 또 있다. 바로 '왜냐하면, 다시 말해, 예를 들어' 세 가지의 부사다. 이른바 '글의 주제를 펼쳐 내는 마법의 주문 3가지'로 부른다.


'왜냐하면'은 앞 내용에 대한 원인이나 이유를 뒤 내용에서 말할 때 쓰여 앞뒤 문장을 이어 주는 말이다. 자신의 주장이나 행위의 결과에 대해 그 근거를 밝힘으로써 자신의 주장이나 행위의 정당성을 합리화하는 방법이다. 또한 내용을 자세히 풀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근거를 적극적으로 밝힌다는 점에서 효과적이다.


각각의 부사를 적용하기 위해 제시되는 예문을 활용한 활동은 학생들이 부담 없이 참여하는 말하기다. 예문 당 한 번씩만 돌아가며 이야기를 해도 수업시간은 훌쩍 지나간다. 또한 학생들이 자기 나름의 논리를 펴는 데도 부담스럽지 않다. 요즘 관심 있는 시사 문제나 학교에서의 이야깃거리를 가져와도 어려움 없이 자신의 논리를 마음껏 펼칠 수 있다.


활동의 시작은 '왜냐하면' 부터. '왜냐하면'을 넣어 말하기로 시작하지만, 수업의 마무리는 수업의 목적과 통하는 글을 쓰는 것으로 정리하는 것이 좋다. 아무래도 글쓰기 수업이고 자신이 생각하고 말한 내용을 그대로 글을 옮기게 하는 것은 글쓰기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수업의 성과도 달성할 수 있다.

국산품을 이용해야 한다.
왜냐하면,

절벽 밑에 천막을 쳐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인간에게 외모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왜냐하면,


'다시 말해'는 앞에서 말한 것에 대하여 풀어서 말함으로써 주제를 알기 쉽게 설명하고 구체화하는 것이다. 즉, 좀 더 자세히 무엇인가를 설명하는 것을 말한다. '다시 말하면', '풀어 말하면', '또한', '특히', '구체적으로 말하면' 등으로 시작해도 내용은 다르지 않다.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
다시 말해서

흔히 사랑에는 국경이 없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서,

시험 과목이 너무 많다.
다시 말해서,


'예를 들어'는 앞선 일반적인 진술을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 설명하고자 할 때 뒤따르는 문장을 이끄는 데 쓰이는 말이다. 실제로 일어난 그 무엇인가를 예로 보여 주는 것이다. 즉, 관련된 사실이나 상황 등을 객관적으로 보여 주는 데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이를테면', '가령', '말하자면' 등으로 시작해도 좋다.


무인도에서 필요한 것들은 꽤 많다.
예를 들어,

나는 동물들을 아주 좋아한다.
예를 들어,

우리 국민의 장점은 매우 많다.
예를 들어,


이 마법의 주문 세 가지를 가지고 한 문단을 완성할 수 있다. 학생들에게는 기본적인 첫 문장만을 제시한다. 이후의 문장은 세 가지 부사어를 활용하여 학생들이 문장을 완성하게 한다. 완성된 문장을 모두에게 읽어줌으로써 기본 패턴을 활용한 문단이 다양하게 펼쳐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어렵게 생각했던 하나의 문단이 완성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활동의 결과를 통해 스스로도 뿌듯해하고 신기하게 생각한다.


기존의 잘 짜인 한 단락을 가져와서 문장이나 문단의 개념을 설명하는 것보다 이 방법을 통해 문단의 개념을 설명했을 때 학생들이 쉽게 이해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세 가지의 주문은 순서를 달리해도 된다. 어느 것이 먼저 나오는지는 본인의 선택의 문제다. 처음 시작할 때는 간단하고 쉬운 예문으로 제시하는 것이 좋다. 처음엔 주제를 가볍게, 다음엔 주제를 무겁게 해서 단계적으로 넘어가면 글쓰기 감각이 있는 학생이나 논리와 토론을 좋아하는 학생들은 쉽게 따라온다.


다음은 기본적인 문장이다.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
왜냐하면, 고도가 높아질수록 시야도 넓어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산에 올라가면 도시가 한눈에 들어오는 것과 같은 이치다.
다시 말해, 높이 나는 새는 멀리 볼 수 있다.(학생글)


문학작품에서도 찾을 수 있다. 유명 문학작품에서도 활용될 정도라고 하면 단지 글쓰기 연습을 위한 예문이 아니라는 점에서 학생들은 좀 더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기도 한다.

보이지 않는 것들은 아름답다.
왜냐하면, 외모보다는 마음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생텍쥐페리, <어린 왕자> 중)
보이지 않는 것들은 아름답다.
왜냐하면 우리 내면 속에 있는 마음은 우리도 모르게 남과 나 자신을 향하기 때문이다. (학생글)

보이지 않는 것들은 아름답다.
왜냐하면 보이지 않는 것들 중에 삶에 가장 중요한 것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공기가 그렇다.
다시 말해 보이지 않는 공기는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가장 중요하며 가치 있는 아름다움이라고 할 수 있다.(학생글)


다음은 난이도를 높여 두발자유화에 대한 생각을 쓰게 했다. 학생이 스스로 문장을 구성하되, 마법의 주문 세 가지를 적극 활용할 것을 권했다. 세 가지 표현을 두루 활용하면서 글을 쓰다 보면 대개의 경우 주제도 저절로 모아진다. 이 세 가지 표현은 집(주제)을 지을 때 두루 쓰는 중요한 자재이기 때문이다.

요즘 학교뿐만 아니라 사회에서도 학생이 두발 자유에 대한 문제로 소란스럽다. 다시 말해 학생이 두발을 제한하여야 한다는 기성세대와, 두발의 자유를 원하는 신세대 간에 의견 충돌이 일고 있는 것이다.
기성세대들은 학생의 두발 자유가 비행을 불러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유흥업소 출입, 폭력, 갖가지 도덕적으로 벗어난 행동들 말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확실한 자료도 없기에 이들의 말은 오히려 편견에 가깝다.
신세대들은 두발 자유는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들은 기성세대들의 생각에 거부감을 느끼며 자신들의 의견만을 더욱 고집한다. 하지만 두발 자유가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그들의 잘못도 있다. 왜냐하면 그들은 권리만 주장할 뿐 책임 의식이 없기 때문이다.
이 두 세대들은 한 시대에 함께 살아가는 존재다. 그러기에 자신의 주장만 내세우지 말고 한발 물러서서 행동해야 할 것이며 상대의 의견에 더욱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2시간 정도의 수업시간 중 1시간은 글쓰기와 관련된 강의 중심으로 진행한다. 나머지 1시간은 학생들의 글쓰기 연습, 책 쓰기를 위한 연습과 실행 위주로 진행하려고 의도했다. 그러나 책 쓰기는 궁극적으로 글쓰기다. 따라서 책 쓰기를 향한 글쓰기를 강조하고 글을 쓰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 맞다.


성인 그룹이나 참여의 목적이 뚜렷한 집단에서는 이상적인 수업이 가능할 것 같다. 이론을 설명하고, 글을 쓰게 하고, 서로의 글에 대해 나눔의 시간을 갖고, 피드백을 주고받는 것으로 시간을 여유 있게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내가 진행했던 수업처럼 뚜렷한 목적 없이 떠밀려서 수업에 참여하게 된 그룹에서는 쓴 글을 가지고 합평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다양한 방법의 짧은 글쓰기 수업은 아이들이 제법 재미있게 참여한다. 그렇게 하면 책을 만들기 위한 주제를 향한 글쓰기 시간은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반대로 주제를 향한 스스로의 글쓰기를 강조하고 아이들이 알아서 글을 쓰도록 하면 수업은 지루해진다. 더불어 글쓰기에 몰입하지 못하는 다수의 학생들에게는 그 시간이 버리는 시간이 되고 만다.


수업의 회차가 지나며 지속적으로 하게 되는 고민은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선택한 책 쓰기 주제와 재미있는 글쓰기의 접점을 찾을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또 하나는 수업이 끝나도 아이들의 책 쓰기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게 하는 방법이다. 과제로 제시하는 것 말고, 집에서도 책 쓰기를 생각하게 하고 틈틈이 글을 쓸 수 있도록 하는 효과적인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게 된다.







keyword
이전 07화기본적인 이야기 구성은 어떻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