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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신이 계신다면

아름다웠던 청춘을 추모하며

by 해성


우리는 날마다 살아갑니다

우리는 날마다 살아냅니다


누군가에겐 행복한 오늘이

누군가에겐 불행한 오늘이


하루라는 시간은 공평하지만

행복은 공평하지 않은 듯합니다


친구를 만나도,

음식을 먹어도

마음속 공허함은 쉽게 채워지질 않습니다


채우려 하면 할수록

느껴지는 건

마음속 구멍인 듯합니다


나는 신을 보진 못했습니다

나는 신을 모시지도 않습니다


다만 이 세상에 신이 존재한다면

한 가지만 묻고 싶습니다


수많은 청년들의 시간을

왜 이리도 빨리 앗아가시나요


그리도 젊고 아름다운 청춘의 꽃을

빨리 앗아가시나요


탓할 수 있는 건 오로지 당신뿐입니다

탓할 수 있는 건 오로지 뵙지 못한 당신뿐입니다


만약 신이 계신다면

묻고 싶습니다


만약 신이 계신다면

빌고 싶습니다


하늘에서 만큼은

따뜻하게 해달라고


하늘에서 만큼은

행복하게 해달라고

빌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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