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은 내 인생 최고의 작품
- 페마 초드론
언젠가 죽는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사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삶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죽음을 논하지 않은 철학은 없고 철학이 없는 삶은 가치가 없기에 우리는 죽음을 통해 더 잘 사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우리는 매일 잠을 통해 죽음을 겪고 기상을 통해 다시 태어난다. 죽음은 쉼이고 쉼이 있어야 힘껏 달려나갈 수 있다.
<좋은 문구 발췌>
하루에 다섯 번씩 죽음에 대해 생각하면 행복이 일어날 것이다 - 부탄 속담
붓다가 제자들에게 자신이 말한 모든 것을 그들 스스 로 먼저 확인하지 않은 채 믿지 말라고 가르친 일은 유명하다. 붓다는 도그마(독단)가 아닌 직접 경험을 중시했다. “내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말라. 금 세공사가 세밀히 금을 살피듯 나의 가르침을 살피라." 붓다는 자기 이익에 너무 초점을 두면 고통과 불안이 일어난 다고 가르쳤다. 또 사랑과 배려를 다른 사람에게 (모르는 사람이나 우리를 힘들게 하는 사람에게도) 확장하면 기쁨과 평화가 일어난다고 가르쳤다. 이것은 자기 경험을 통해 검증할 수 있는 부분이다.
만물이 지닌 이런 일시적 속성과 모든 순간에 지닌 새로움을 깨닫는 작업은 곧 언제나 우리가 변화하는 상태, ‘바르도’라는 중간적 상태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과 같다.
일단 멈추고 자동 반응을 그치는 수련은 우리가 지닌 번뇌를 다루는 데 있어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다. 일어나는 감정에 대해 말도 하지 말고, 행동도 하지 말며, 그저 지금 느끼고 있는 것과 접촉하라. 이것은 우리에게 가장 우선으로 필요한 방법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머릿속에서 계속해서 이야기를 지어내고 행동으로 그것을 표출하는 식으로 반응하는 한, 나머지 두 가지 수련을 실천할 수 있는 마음의 공간도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나머지 두 가지 수련은 자신에게 일어나는 감정을 변화시키는 수련, 그리고 감정을 깨어남에 이르는 직접적인 길로 활용하는 수련을 말한다.
여기서 '있는 그대로 본다'는 것은 자신과 모든 현상을 무상하고 실체가 없으며 모든 가능성을 지닌 활짝 열린 상태로 보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우주의 거울이라는 근본적인 바탕과 결코 분리된 적이 없는 어떤 것으로 보는 것을 말한다.
붓다는 영적 수련에 임하는 우리의 자세로서 '중도
(middle way)'를 말하며 지나친 극단으로 치닫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한쪽 극단은 안락함에 취하는 것이며, 또 한쪽 극단은 일부러 위험을 추구하는 것이다. 또 여기서 중도란 우리에게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모든 일을 가슴과 마음을 여는 도구로 활용하는 것이다. 일어나는 어떤 일에서든 우리가 자신의 근본적 선함을 알아보는 연습을 한다면, 어떤 일이 닥쳐도 우리 자신의 근본적 선함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하면 점차 지금과 다른 장소 에 서 있는 자신을 보게 될 것이다.
지금 어떻게 사느냐가 우리의 죽는 방식을 결정한다.
되어감의 바르도에 이르렀을 때 핵심이 되는 지침은 지금 상태에서 도망가지 말고 안정적으로 그 자리에 머물라는 것이다. 두려움을 느낀다면 그 두려움과 함께 머물라. 두려움으로부터 즉각 도망가고 싶은 유혹에 저항하라. 삶과 죽음의 모든 바르도에서 핵심이 되는 지침은 바로 이것 이다. "무엇이든 억지로 하려고 애쓰지 말라." 어떤 일이 일어나건 그것과 함께 거기 머물라. 바로 지금 당신이 느끼는 그것과 함께 머물라. 속도를 늦추고 주의를 기울여라. 불확실성, 취약성, 불안정성이라는 불편하고 아슬아슬한 장소 에 머무는 능력을 키워라. 바르도에서 다음 바르도로, 틈에서 다음 틈으로 옮겨가는 끊임없는 변화와 더불어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능력을 키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