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하게 살 용기
사람마다 정뚝떨 포인트가 다르겠지만 나는 비논리적인 핑계를 대는 사람에겐 마음이 바로 닫힌다. 수가 훤히 보이는데도 아닌 척 자존심을 세우거나 문제를 직면하지 않고 변명하며 회피하는 모습이 진실되게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냥 솔직하게 말하면 될 것을 기어코 자신을 찌질하게 만들어 버리는 사람과는 거리를 두고 싶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했다. 자신의 생각과 말과 행동을 있는 그대로 표현 못할만큼 자신감이 없는 사람과 교류를 하게 되면, 추후에 듣게 될 남탓, 환경탓, 사실과 다른 자기 위주의 스토리에 골 아파질 게 뻔하다. 자기 책임은 없고 말도 안되는 변명을 늘어놓는 사람과의 대화에서 기대할 수 있는 것이란 아무 것도 없다. 그 관계는 그저 껍데기일 뿐이다.
상황 설명과 핑계는 엄연히 다르다. 전자는 사실과 객관이고, 후자는 왜곡과 각색이다. 웬만한 사람은 그것들을 구분할 능력이 있다. 그럼에도 그 핑계가 사실이라고 우기는 사람은 자기 밑천이 다 드러나는 줄 모르는 바보와 같다. 우리가 정치인들을 비웃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물론 자기 편이라면 무조건 빨아대는 사람이 더 많지만 머리와 양심은 분명 알 것이다(라고 희망한다)
부득이한 일이 생겼다면 즉시 양해를 구하고, 좋으면 먼저 다가가거나 화끈하게 받아들이고, 싫으면 확실하게 의사를 밝히고, 따질게 있다면 대화로 풀고, 문제가 생기면 해결하면 되고, 잘못을 했다면 깨끗이 사과하고 책임지면 될 것을 굳이 나쁜 머리 굴리며 요리조리 빠져나갈 핑계를 대서 자기를 깎아내린다. 그렇게 행동해서 이득볼 것도 없는데 순간적 위기만 모면하려다 보니 그런 추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비겁한 자는 구질구질한 말이 많고, 용기있는 자는 명료하고 솔직하다. 진실되지 못한 사람은 가식의 굴레에 속박된다. 그래서 자유롭지 못하다. 쓸데없이 이런 저런 조미료를 많이 치면 음식 맛을 잡치고, 사기꾼은 언제나 논점을 흐트러뜨린다. 결국 사람들은 깊은 맛을 가지고 있는 담백하고 진국인 사람에게 몰리게 되어있다. 그런 사람은 흔들림이 없고 매력적이며 항상 발전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