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장 자서전 실제 쓰기 1. 주제에 맞게 쓰자
내가 살아온 시절을 무조건 나열만 해서는 안 된다. 유년기, 청소년기, 중년기, 장년기…. 이런 식으로 시간 순서에 따라 쓴다면 이 시기마다 내가 중요하게 여겼던 사건이나 생각이나 사람, 인생의 목표 중에서 중점적으로 다루게 싶은 것들을 주제로 정해둔다.
아니면 내 인생에서 일어난 중대한 일을 중심으로, 그리고 거기에 따라 파생한 일들에서 주제를 찾아낸다. 그렇게 해서 주제를 정해놓고, 여기에 맞는 에피소드를 떠올려 본다.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들을 마구 풀어내면 쓰는 사람은 즐거울지라도 전체적인 흐름이 산만해져 읽는 사람이 끝까지 봐내기 쉽지 않다. 그래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핵심을 미리 정해둘 필요가 있다.
태어날 때부터 어떤 인생을 살 것이라고 목표를 설정해둔 사람은 없다. 그러니 내 인생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가 처음부터 정해져 있을 리 없다. 여기서 말하는 주제는 살아온 시간을 돌이켜 현재의 시점에서 내가 요약 정리해, 주제를 정한다는 의미다.
이것이 쉽지 않다면, 내 묘비명을 생각해보자. 그러면 내가 이번 생을 살아온 방식이나 이유가 훨씬 명확해질 것이다.
과거와 현재의 기억들을 정해진 주제에 맞게 적어보자. 이렇게 해서 쓰다 보면 전체적으로 일관성이 있는 글이 된다. 그리고 문장과 단락 구성도 훨씬 쉽게 할 수 있으며 의도가 분명하게 전달되어 선명하고 깔끔한 글로 만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