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작가 자유리 Apr 16. 2020

사업은 팀을 만드는 일이다.

게으르고 행복하게 돈을버는 사업가의 일기장





이태원 클라쓰를 보았다.

극중 주인공 역할을 맡은 박새로이의 행보는 정말 비상식적이고 이상해보이기까지 한다.

음식맛이 떨어져 장사가 안되는 데, 요리 못하는 요리사 직원에게 

퇴직권고 대신 월급을 두배 넣은 하얀 봉투를 건낸다.

그리고 그는 이렇게 말한다.


"최선을 다하렴.
이제 그 돈으로 요리를 배워."

동료를 포기하는 것이 정상일만큼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박새로이는 

이런 이야기를 서슴치 않고 한다.



"사람이 전부야. 그게 사업이야.
적어도 나한테는 그래."



모두가 속도를 외칠때, 그는 기다림을 바라본다.

그의 시선은 분명 일반적이지 않다.

 

그렇게 각자 완전히 다르기만한 색을 가진 팀원이 모인다.




복수심에 불타는 대표를 기준으로 조직폭력배 직원, 트랜스젠더 요리사, 

소시오패스 매니저, 가족의 아픔을 지닌 재벌 직원, 아버지를 찾아 한국을 찾은 혼혈 직원. 



그렇게 독특한 팀은 점점 더 위대해진다.







사업하면서 나는 위대한 팀을 간절히 바랬다.

20대에 학원을 운영하면서 그렇게 매출을 내면서 성공가도를 달릴때에도

내 마음 알아주는 진정한 한 사람이 나타나기를 기다릴만큼 외로운 적이 있었다.


그래서 나는 (당시)직원들에게 이해가 안 될 정도로 마음을 열려고 노력했다.

저 사람이 내 사람이라고 우둔하게 믿어버리는 바람에 나를 속이고, 

회사 전체를 기만한 일도 정말 많았다.



원생을 다 데리고 나간 수학샘 때문에 학원이 휘청거린적도 있었다.

6개월간 나는 한강 공원에 나가서 망막함에 좌절하며 울기도 많이 했다.

나를 모함하며 잘 하는 선생님들만 데리고 나가 

우리 학원 바로 옆에 사업을 시작한 강사도 있었다.



그들 모두 내가 정말 사랑하는 팀원이라
외쳤던 사람들이었다.


결국 아니었다.

나는 소위 말하는 나를 호구라 여기는 사람들 사이에서

아둥바둥 홀로 노력하고 있었다.


그들은 나의 호의를 권리로 보았고,

내가 주는 것들에 대해 감사하기는 커녕 불통과 오만으로 

일관되게 갚아주기를 반복했다.

나는 그때 정말 뼈져리게 아팠다.


사업은 항상 이렇게
외로운 것이어야 할까? 



풀리지 않는 의문을 되새기며 안타까운 마음을 달래야만 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서

나는 수백명의 강사 채용을 반복하는 경험을 했다.

그 과정에서 나는 팀이라는 것은 애시당초

아름다운 조건으로 만들어지는 환상이 결코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무리 지원서가 아름다워도 실제 만나본 그 사람은 전혀 아름답지 않았고,

그 어떤 누구도 내가 감히 종이 한장으로 평가 할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사람을 만나는데 모든 조건을 버리기 시작했고, 

오직 내 앞의 그 사람만을 보고 채용을 결정 했다.


모든 조건을 다 준다고 해서 위대한 팀이 되는 것이 아니었고,

그들의 결핍을 기꺼이 수용해준다는 믿음과 

그들이 먼저 다가 올 수 있는 여백이 필요하다는 것을.

나는 그렇게 차차 배워갔다.



진정한 팀이란 보이는 능력의 합이 아닌 
보이지 않는 그들의 결핍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느끼게 된 것도 그때부터 이였다.






그저 부족하고, 이상해 보이는 결핍투성이.

조건에 부합되지 않은 비상식적인 사람들.

그들에게 내가 가진 모든 것을 걸어보기 시작하자,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속에서도 

끝까지 우둔하게 나를 믿어주는 내 사람이 되어주었다.





팀은 리더가 조건의 편견을 깨고,
그들의 결핍을 진정한 가능성으로 보며,
 성장시키는 재련 과정을 요하는 것이었다.





아버지의 버림을 받고 자란 외로움 많은 대표는 

어두운 가족이 준 아픔을 지닌채 슬퍼하는 동료와 

세상을 무섭게 등지고 살아가다 처음 손 잡고 나와준 친구, 

두려움 많고 겁이 많아 제대로 도전하지 못하는 겁쟁이 친구, 

사람들에게 깊은 상처를 받아 내면으로 숨어버린 동료와 함께 





그렇게 우리는 팀이 되어갔다.








때론 누군가 우리에게 말한다.



사람은 언제나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고, 
너무 믿어서도 안되는 거야.

상황은 사람을 바꾸니,
사람을 믿을 것이 아니라
사람의 환경을 믿어야 해.



그래. 분명 맞는 말이다. 


하지만 나는 나의 힘을 믿지않고, 
팀의 힘을 믿는 사업가이다.


14년간 사업을 하면서 나는 나만의 원칙을 바꾼적이 단 한번도 없다.

그 사람이 맞다고 믿으면 나는 조건을 보지 않고, 그에게 모든 것을 걸었다.

그저 사람을 보고 믿었고, 그래서 여기까지 올 수 있음을 후회한적은 없다.






조건이 맞는다고 팀이 되지 않는다.

결핍을 나눌때, 진정한 팀은 시작을 알린다.


어둠을 해치고 나아가는 것이 팀이다.

빛을 쫒는 팀은 어둠으로 끝나기 쉽다.








박새로이는 말한다.




나를 잃지 않고, 원하는 전부를 이루고 싶었다.

슬픈 나날이 있었다.

어떻게 버텼을까.
어떻게 버텼을까.

이들 곁에 있는것.

이들과 함께 하는 것.

너와 나누는 온기.
행복하다.







그래. 

이게 바로 팀의 힘이다.







(매주 화요일 (혹은 다른 평일 에도) 업데이트가 됩니다.)

<브런치 구독하시면 1주일에 1-2편의 글 구독이 가능합니다.

좋아요와 구독이 제게 정말 큰 힘이 됩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게으르고 행복하게 감정을 돌아보며 돈을 버는 무료 메일코스가 있습니다. 무료 메일코스를 통해 콘텐츠 마케팅과 원하는 일로 미래를 준비하는 방법을 경험해보세요. 자세한 사항은 링크를 클릭해서 확인하시면 되어요. 


http://abit.ly/contentsmail1



콘텐츠만으로 광고없이 10억을 번 남자의 강연을 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카페링크를 확인해보세요.


http://abit.ly/lazyhappymoney  



매거진의 이전글 원을 그리는 사업가의 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