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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자유리 May 08. 2018

당신이 자유로워지는 23번째 방법

또라이는 조르바와 같은 사람이다.

# 조르바는 자유의 춤을 안다.



“ 칼키디체에서 우리 꼬마 디미트라키가 죽었을 땝니다. 

나는 벌떡 일어서서 조금 전처럼 춤을 추었지요. 

친척과 친구들이 시체 앞에서 춤추는 나를 말렸어요. 

<조르바가 돌아버렸다! 조르바가 미쳐 버렸다!> 

그 사람들이 웅성거리더군요. 

하지만 춤을 추지 않았더라면 

정말 미치고 말았을 겁니다. 

너무 슬퍼서죠. 그게 내 첫아들인 데다, 

세 살 때 죽어 나로서는 견딜 수가 없었지요. ” 




여러분은 춤을 언제 추시나요? 


무언가 오랫동안 바라온 일이 이루어질때, 친구들과 노래방이나 클럽에 가서 흥을 내고 춤을 출때..

보통 이런 때를 생각하실거라 추측해봅니다. 저는 우리가 춤에 대해서 너무 보수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춤을 출 수 있는 장소는 나이트 클럽이나, 소위, 판을 깔아주는 곳(?)으로 한정두는 경우가 많죠. 





나이트 클럽을 한번 찬찬히 관찰해보신적 있나요? 저는 나이트 클럽에 가서 춤을 추는 사람들이 정말 자유롭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클럽에 춤추는 사람을 가만히 보면요. 흥미로운 사실이 있습니다. 그 사람들은 실제로 춤을 추며 자유를 표출하는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넘쳐납니다. 그들은 생각보다 외부사람들을 엄청나게 신경쓰고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죠. 화장기 가득한 여성의 얼굴에는 이성의 외모와 춤사위를 의식하기에 바쁩니다. 남자들은 아예 춤이 목적이 아닌 경우가 더 많죠. 분명 춤을 추고 있는데, 멋지게만 추려고 노력합니다. 조금이라도 이성의 눈에 차야 하기 때문이죠. 재밌는 사실은 나이트클럽 같은 곳에서 춤을 추는 사람들이 얼마나 휴대폰을 자주보는지, 주변을 자주 살피는지만 보아도 그 사람들은 자유를 표출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저도 춤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저는 춤을 잘 못 춥니다. 저는 기분이 좋으면 아무곳에서나 막춤을 춥니다. 재즈카페에 가서도 모두가 앉아서 몸을 가볍게 흔들때 저는 혼자 일어나서 막춤을 춥니다. 그 춤이 얼마나 꼴 사나운지, 제 와이프는 저와 함께 재즈카페에 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 정도에요. 저는 기분이 안 좋을때에도 춤을 춥니다. 그냥 몸이 무겁고 찌푸등하는 날에는 막춤을 춰버립니다. 그러면 정말 몸이 쉬원하고 가벼워지는 것을 느끼게 되거든요. 긴장이 되면 또 춤을 춥니다. 짜증나는 일들이 몰려올때에도 그냥 춤을 춥니다. 뒤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냥 그렇게 막 춤을 춥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춤이 가지고 있는 놀라운 힘입니다. 




기분이 안좋을때 춤을 춰보신적이 있나요? 정말 놀라울 정도로 몸이 가벼워집니다. 심각하게 생각했던 그 일들이 춤 출때 아무것도 아닌것들이 되어버리죠. 화가나고 기분이 안좋은 순간에도 춤을 추면 놀라울 정도로 화가 삼켜집니다. 춤은 말이죠. 그냥 언어일 뿐이에요. 엄청난 행위도 아니고 독특한 무엇도 아닙니다. 대단한게 아니라는 거에요. 그냥 우리는 몸을 마구 흔들면 그만입니다. 제발 남의 의식 하지말고, 위아래 좌우로 몸을 마구 흔들어보세요. 그것만으로 여러분이 외부로부터 얼마나 독단적인 존재인지 느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자유인의 상징 조르바는 미친듯이 춤을 춥니다. 그는 자기의 첫아들이 죽은날에도, 광산의 계획이 완전히 실패한 날에도 두목과 함께 실신한 만큼 춤을 춥니다. 그에게도 춤은 기쁨을 표출하는 하나의 도구가 아니라는것이죠. 그는 그저 아무곳에서나 어떤 상황에도 춤을 춥니다. 기쁠때는 물론이고, 슬픔이 밀려올때, 심지어 괴롭거나 짜증이 날때도, 조르바는 언제나 춤을 춥니다. 그리고 몰아지경에 빠져, 지쳐떨어질만큼, 에너지를 전부 소진해버립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춤을 추며 살아야 합니다. 인생이 무겁고 힘들다고 많이들 이야기 합니다. 중력의 영이 나를 침범하고, 삶이 무거워지는 순간이 우리를 언제든지 덮칠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쉬운것은 그렇게 말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춤을 추는 법을 까먹은 사람들이라는 것이죠. 미친소리라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힘이들때, 삶이 무거울때, 말하지 않고 그냥 집에서 옷을 다 벗고 춤을 한번 춰보세요. 세상에 진짜 중요한게 뭔지 잘 알게 되실겁니다. 세상에 진짜 중요한 것은 사회의 명예, 타인에게 존중받기, 엄청난 부, 유행에 앞선 옷이 아닙니다. 


"그냥 내가 살아있다는 것."


 그게 전부라는 사실을 말이죠. 그게 자연이 원하는 전부 입니다.



"자연은 나에게 가난해지지말라고 말하지 않았다. 또 부자가 되라고 말하지도 않았다. 자연은 나에게 독립적으로 살라고 간청할뿐이다." 


   -샹포르 격언집 (1795) 



# 내 안의 조르바를 깨어라. 



…그럴 용기가 내겐 없었다. 

나는 아무래도 인생의 길을 잘못 든 것 같았다. 

타인과의 접촉은 이제 나만의 덧없는 독백이 되어 가고 있었다. 

나는 타락해 있었다. 여자와의 사랑과 책에 대한 사랑을 

선택하라면 책을 선택할 정도로 타락해 있었다. 


조르바가 혼자 지껄였다. 

"두목, 계산 같은 건 이제 그만하쇼. 숫자 놀이는 

그만두고 저울은 부숴버리고, 구멍가게는 문을 

닫아버리라고요…(중략)” 



춤, 몰입, 광기, 사랑, 자유..이 단어를 다시 상기해보세요. 우리 안에는 전부 조르바가 있습니다. 처음 말씀 드렸던 두개의 축 기억하시죠? 문제는 우리가 그 축을 제대로 활용하며 살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저도 그랬거든요. 저는 강력한 두목중에 한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먹고 살아야 한다는 이유로, 성공해야한다는 사명으로, 세상을 냉철하게 판단하며 방어하듯이 살아 왔습니다. 




늘 생각이 많았고, 고민이 많았던 저는 미래를 걱정했고, 과거의 실패를 회고하며, 항상 지금을 집중하며 살지 못했습니다. 가족과 밥을 먹을 때에도 저는 육체만 밥을 먹을뿐, 제대로 밥을 먹지 않았습니다. 친구들을 만나 놀아도, 머릿속에는 온통 사업 생각만 하고 있었습니다. 책을 읽지만, 점점 더 자유를 잃어갔습니다. 너무 진지한 사람이라, 다른 사람과 대화가 쉽지 않았던 사람이었으니깐요.


 

돈을 많이 벌고 싶었습니다. 내가 이 세상에 나름대로 쓸모있는 인간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최고의 방법이 돈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저는 그렇게 제가 살아온 인생의 잣대를 숫자와 타협하며 살았습니다. 늘 혼잣말로 되뇌었습니다. “쓸데없는 생각좀 하지말고..” 생기있는 곳을 쳐다볼려고 하는 나를 붙잡으려 했습니다. 일탈을 그렇게 좋아하던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사업을 하면서 외면해야만 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스스로가 묶어버린 밧줄 안에서 나는 괴로웠습니다. 차갑고 차가운 내 안의 두목은 이미 내면의 대부분을 차지해갔고, 그렇게 삶을 무겁고 힘들어져 갔습니다. 그러다가 사업이 너무 힘들어 한강 변을 찾아간 어느날. 비가 주적주적 많이 오던 그날에. 저는 미친 사람처럼 비를 맞고, 마구 춤을 추기 시작했습니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그냥 비를 마구 맞고 싶었던것 같아요. 내일이 오지 않을 것 처럼, 현재가 마지막인것처럼. 저는 모든 근심과 걱정을 길바닥에 내 던져버리고, 사업가 이성율이 아닌, 00의 아들이 아닌, 00의 남편이 아닌, 그냥 한마리의 짐승처럼 포효하며 춤을 췄습니다. 




그때였습니다. 비를 엄청 맞으며 추는 춤 속에서, 그 바삐 움직이는 몸체의 향연속에서 나는 나를 바라보고 있는 나의 진짜 눈매를 바라보았습니다. 이번에는 피하지 않았어요. 그냥 한동안 바라보았습니다. 그렇게 나를 그냥 받아들이려고 노력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그게 바로 나였습니다. 내가 춤을 누르고, 자유를 억누르는 그 시기 동안에도, 내면의 나는 끊임없이 춤을 추고 있었습니다. 그의 춤이 끝나기 전에 그를 다시 만나 기뻤습니다. 그렇게 나는 내 안의 조르바를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내 삶은 완전히 송두리째 바뀌게 됩니다.




# 자유롭게 살아야 합니다. 당신 그 자체가 자유입니다. 조르바가 되세요



그 날 이후로, 저는 조르바와 타협을 하지 않았습니다. 사업을 할때, 무조건 이성과 전략보다 감성과 유희를 중시하였습니다. 내가 재미가 느껴지지 않는 일이라면 돈이 얼마가 된다고 해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좀 더 이기적으로 변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나를 먼저 행복하게 할 수 있는게 진짜 사업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하고 싶은 일만 하며 돈을 벌고 살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그러니 일상의 모든 것들이 소중해지더군요. 일보다 일상이 먼저라는 것을 이해하게 됩니다.




그렇게 살아가니깐, 저의 삶 곳곳에 작은 변화들이 참으로 놀랍더군요. 저는 언제 어디에서든지 자유롭게 춤을 추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곳이 어디라고 해도, 누구 앞이라도 이제 춤을 추는 용기가 생겼습니다. 사랑하는 일을 하니, 몰입은 보너스처럼 따라오더군요. 일 자체가 흥미로워지니깐, 오랜 시간 일을 집중해도 피곤함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정말 저는 일을 하며 진짜 나와의 일치를 느끼고 있습니다. 밧줄을 풀어버린 나의 내면에는 반시대적인 광기가 내 삶을 방해할 것 같았지만, 비시대적인 창의력이 열리더군요. 그리고 나의 잠재력이 폭발하는 신기한 경험을 요즘 감사하게 느끼며 살고 있는 요즘입니다. 




이제 제 삶이 가벼워진 만큼, 저는 많이 두려울 것도 크게 바라는 것도 없습니다. 뭐를 얻어도 크게 기쁨에 심취하지 않습니다. 무엇을 잃어도 그렇게 손해본다는 생각이 들지도 않습니다. 그렇게 짐승처럼 일하고, 짐승처럼 밥을 먹으며, 매일을 새롭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는 그렇게 자유인이 되어갔습니다. 이 과정이 얼마나 쉽지 않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저는 이제 저와 같은 자유인을 꿈꾸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이제 저는 그저 두개의 축을 지긋이 바라보며, 살아가는 여유가 이제는 생긴것 같습니다. 그게 전부인것 같아요. 여러분, 우리 안에는 누구나 조르바가 담겨져 있습니다. 그것이 광기의 형태이든, 춤이든, 사랑이든, 몰입이든, 자유이든 간에, 여러분 안의 조르바를 굳이 억누르지 않는 삶을 사시길 바랍니다.

그게 정말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전부이니깐요.



마지막으로 쇼펜하우어의 한 마디를 전해보며 글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른 사람들의 머리는 진정한 행복이 자리를 잡기에는 너무 초라한 곳이다.” -쇼펜하우어 (소품과 단편집. 1851.)





# 조르바 미션 


매일 1가지씩 조르바의 행위에 셀카를 찍어보는 미션입니다. 이 미션이 가진 행위는 타인의 시선을 깨고 평소와 다른 낯선 행위를 통해서

내면에 있는 조르바를 일깨워보는 것입니다. 이 미션을 수행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길바닥에 누워서 사진을 찍고, 흙탕물에 마음대로 굴러보기도 하며, 평소 생각만 하고, 행동하지 않았던 많은 것들을 시도 하게 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내면의 조르바를 일깨우는 효과적인 방법이 됩니다.  조르바 미션은 굳이 기준을 정하지 않아도 본인이 생각하기에, 조금은 벅찬 부분이라고 생각이 드는 정도이면 무방합니다. 가령 평소 한번도 타지 않은 버스를 타보는 것만으로도 이 미션은 충분히 성공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내면의 조르바를 자주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그 느낌이 당신이 자유롭다고 느껴지는 방증이 되어줄 것입니다.





삶의 기복이 심한 당신이라면, 매일이 지치기만하는 당신이라면,

이제 무엇을 해야 할지 길을 잃은 당신이라면,

진심으로 추천합니다. 

http://bit.ly/바나나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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