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6일 오후 4시 29분.
주간 근무 중에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다.
바빠서 전화를 못 받는다며 문자로 해달라고 했다.
“아빠 주민등록번호 뒷자리 뭐고?”
나는 대수롭지 않게 아빠의 주민등록번호 뒷자리를 문자로 보내주었다.
한 3분이 흘렀을까. 엄마에게 전화가 왔다.
“아빠가 돌아가셨다....”
‘응? 이게 무슨 말이지?’
“뭐라고?” 눈앞이 하얘졌다.
아니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사랑하는 아빠가 갑자기 돌아가셨다니....
하필이면 주간 근무 중에 이게 무슨 말이지?
마지막으로 아빠를 만난 게 작년 11월이었다.
그 이후로는 만나지 못한 상황이었다.
정말 믿기지 않았다. 갑자기 어떻게 돌아가실 수가 있지?
의사 선생님께서는 심근경색으로 돌아가신 것 같다고 했다.
남동생도 좋은 직장에 들어가서 이제야 부모님이 편하게 행복하게 즐기며 살겠구나 했는데.
부산으로 가는 기차에서 하염없이 울었다.
가슴이 너무 아팠다.
장례를 어떻게 치른지도 모를 정도로 눈물이 앞을 막아서 일어설 수 없었다.
아빠에게 사랑한다는 말도 한 번도 하지 못한 나였다.
매일 짜증내고 투정 부리고 핀잔주었던 못된 딸이었는데 이렇게 갑자기 돌아가시다니.
3개월이 지난 지금도, 이 글을 적고 있는 순간에도 눈물이 비 오듯 흐르고 있다.
경찰관으로서 죽음에 대해 의연해졌다고 생각했는데 내 일이 아니어서 무지했었던 것 같다.
하나님이 나에게 ‘너 이렇게 사는 거 아니야. ’사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
라고 하시며 정신 차리라며 뒤통수를 탁 치시는 것 같다.
유퀴즈에서 어머니를 하늘나라로 보낸 가수 CL 씨가 한 말이 생각난다.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나 또한 아빠가 돌아가시고 난 후 크게 깨달은 점은 시간은 냉정하고 차가울 정도로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 동료들이라는 것.
또한 부모님이 건강하실 때 사랑하는 마음을 마음껏 표현하라고 말하고 싶다.
인간은 언젠가 죽는다. 정확한 사실이자 생명으로 태어난 이상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죽음’이라는 건 저 멀리 나는 새처럼 먼 곳에서 바라만 보았다면 이제는 내 어깨에 올라타서 지저귀고 있는 새처럼 내 삶의 일부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더욱 하나님께 매일 기도한다.
태어남과 죽음은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것이기에.
온전히 하나님만이 다스릴 수 있기에 난 그저 엎드려 겸손한 마음으로 아빠가 편안한 곳으로 가실 수 있게 기도할 뿐이다.
지금 이 순간도 아빠가 정말 보고 싶다.
사무치도록 정말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