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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자헌 Jun 27. 2016

할 것을 찾아

카페서 한참 노트북만 들여보다

머리가 아파 벌떡 나왔다


뭐라도 해야지 싶으니 교보에 왔으나

꽉막힌 머리에 들어갈 자리나 있겠나


체할라 활자들 꾸욱 가로질러

다시 밖으로 나와버렸다


계단에 앉아봤다

아빠 다릴 했다 뻗었다 쭈구렸다 했다

어디를 가야하나 샌님 체하기엔

웅크린 모양이 제일 그럴 듯 했다


바람이 분다

시원하다 못해 거셌다

어쩌다 예까지 날아들었나

어설픈 잠자리 하나 사람들 틈틈을 방황했다


다시 일어나 뭐라도 하려던 차

어설픈 것이 신발 왼짝에 앉어

리본끈 부여잡고 오돌오돌 하기에


나는 기분 좋게 카메라부터 들이대고

할 것을 찾았기로

다리를 오돌대며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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