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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자헌 Jun 30. 2020

국밥

한성대역 3번 출구

순대국집


반삭에 등치 좋은 고등학생 셋이

하도 헉헉대며 그릇을 비우기에

나도 덩달아 특 사이즈 시켰더니


비리다

어째 맛이 없네

섭섭하다 어째 맛이 비려


숟가락 휘저으며

 다른 자리 둘러보니

아하 소주 한 병 씩 곁들이

이야  콜라 한 캔 씩은 하구나


이 야밤에 끼야

먹다남김 그만인

아껴먹던 버릇 남아

꾸역꾸역 는다고

국밥그릇 기울이며

툴툴대긴 어지간히


야간 교대 하려오신 아주머니 표정에는

이미 비릿한 피로함 가득이고


언제 비우시나

저 피로는


소주병 까는 소리 

여기저기


언제 오르나

저 길은

우산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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