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교감하는 HRDer Jun 25. 2024

퍼실리테이션 적용사례 (사내강사)

많은 사람들이 우수한 선수가 꼭 우수한 감독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마찬가지로, 훌륭한 지식을 가진 사람이 꼭 훌륭한 강사가 되는 것은 아니다. 강사는 본인이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청중의 눈높이에서 그들이 궁금한 것을 스스로 찾아갈 수 있도록 서포트해야 한다. 이는 퍼실리테이터의 핵심 역할과도 일맥상통한다.


교수 설계에서 가장 널리 활용되는 모델인 ADDIE 모형은 사내강사가 본인의 교안을 설계할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사내강사과정 역시 동일한 모델을 적용하여 구성한다면 각 단계별 주요 내용과 함께 퍼실리테이션을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다.  실제 개발당시 적용한 사내강사 과정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분석(Analysis)


분석단계는 사내강사들의 상황과 숨어있는 니즈를 파악해야 하는 중요한 단계이다. 이를 위해 사전 설문뿐만 아니라 대면 인터뷰를 통해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상황을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충분한 분석을 하지 못하고 강의 및 퍼실리테이션을 진행하게 된다면, 실행 당일 오프닝 시간에 참석자들에게 이번 시간에 얻고 싶은 것에 대해 브레인스토밍을 하는 것이 효과적임을 강조하였다. 이를 통해 사내강사들은 본인이 전달하고 싶은 내용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참석자들의 숨어있는 니즈를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사내강사 과정에서도 참석자로 참석한 사내강사들의 기대와 관심사를 오프닝 단계에서 파악하여, 강의 내용을 유연하게 조정하며 진행하였다.


2. 설계(Design)


퍼실리테이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강의를 준비하는 것처럼 실행 설계서를 활용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따라서 사내강사 과정의 설계단계 역시 전체 진행에 대한 플로우를 구성하고, 각 세션별 예상 시간을 고민하면서 전체적인 밸런스를 맞출 수 있도록 하였다. 사내강사들이 자신만의 설계서를 만들어 각 세션의 목표와 방법을 명확히 정의하는 활동을 통해 기존의 교육과정을 스스로 되돌아보고 정비할 수 있게 된다.


3. 개발(Development)


앞서 설계 단계에서 플로우를 구성하였다면, 개발 단계에서는 세션별 사용할 퍼실리테이션 도구를 고민해야 함을 강조하였다. 브레인스토밍, 그룹 토의를 통해 의견을 발산하고, 다중 투표나 스티커 보팅 등 주제나 흐름에 적합한 기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퍼실리테이션 도구를 활용해 사내강사의 참여를 극대화하여 효과적인 의견 수렴방식에 대해 익힐 수 있게 구성하였다. 특히, 여러 기법 중 해결방안을 찾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에 다양한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역발상기법과 최고 vs최악의 비교법이 단순하지만 효과적이라 큰 도움이 되었다는 피드백이 많았다.


4. 실행(Implementation)


앞서 구축한 설계서에 따라 강의 및 워크숍을 진행하다 보면 반드시 예상과는 다른 흐름으로 진행되는 순간이 온다. 그 순간 떠올리면 좋은 퍼실리테이터의 철학이 “사람은 기본적으로 현명하고, 올바른 일을 할 수 있으며, 또 그렇게 하고 싶어 한다”임을 실행단계의 핵심임을 강조하였다.

일반적인 강사가 본인이 생각하는 정답을 제시하며 상황을 끌고 간다면, 퍼실리테이터는 참석자들이 스스로 상황을 끌고 갈 수 있도록 믿고 경청하며 상황에 맞는 질문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실제로 워크숍에서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토론이 진행되었을 때, 퍼실리테이터가 유연하게 대처하여 참석자들이 스스로 해결책을 찾도록 도운 구체적인 사례들을 소개하며 몰입감을 높였다.


5. 평가(Evaluation)


마지막 평가 단계에서는 사내강사들이 퍼실리테이터의 역할을 통해 얼마나 더 효과적인 업무 수행이 가능했는지를 중점적으로 평가하였다. 교육 6개월 후 참가자들에게 피드백을 받아본 결과, 변경된 사내강사 과정을 통해 기존 본인의 강의에서 나아가 퍼실리테이터의 역할수행이 추가되면서 강의에 상당히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고 있다는 의견을 받게 되었다.  

이를 통해 사내강사 과정에 퍼실리테이션을 적용함으로써, 사내강사들은 단순한 지식 전달자가 아닌 학습 촉진자로서의 역할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음 장에서는 퍼실리테이션 기법을 온보딩 과정에 적용한 사례를 살펴볼 예정이다. 신규 입사자들이 조직에 빠르게 적응하고, 효과적으로 업무를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의 중간 중간에 어떻게 퍼실리테이션을 적용해 나갔는지 사례를 위주로 정리해 보겠다.

이전 04화 기업교육의 특수성과 교육 퍼실리테이션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