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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은 Dec 09. 2023

그냥 눈물이 나와

내 힘든 시간을 생각하면

*자해와 자살과 관련된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

"죽음과 함께 살아가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

...


더 말이 안 나왔다. 그 시간을 떠올려서 말하면 내가 너무 힘들어질 것 같아서, 그만했다. 말을 못 했지만 속으로 생각했다. 그 속에 나의 어떤 힘듦이 있었는지 난 안다.


3번의 자살시도, 셀 수 없이 한 자해, 나에게 스스로 뱉은 잔혹한 말들, 이인증, 비현실감, 극도의 우울과 불안, 매일 어딜 가나 자살 생각을 한 것, 나무나 가로등을 보면 목  생각, 차를 보면 치여 죽을 생각, 다리를 보면 뛰어내릴 생각, 한강에 가면 빠져 죽을 생각, 칼을 보면 나를 찌를 생각, 약을 보면 다 모아서 먹을 생각, 뚝뚝 흘리던 눈물, 학교에선 온전히 숨을 못 쉬던 것, 쓰러진 것, 심장이 터질 듯이 아팠던 것, 매일 같이 병원에 드나든 것. 입원까지 했던 것.


저 시간을 보내며 수도 없이 울었다. 제발 나 좀 살려달라고,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나온다. 그때는 나를 위해서라도 죽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너무 힘들었으니까. 근데, 그래도 살아있어서 다행인 날이 오더라. 끔찍한 시간이었지만, 그런 시간을 경험했기에 이런 글을 쓸 수 있다. 비슷한 감정을 느끼는 사람이 있으면 공감을 해주고 위로해 줄 수 있다. 그 사람에게 진짜 필요한 말이 뭔지 난 안다.


그냥 눈물이 나오는 시간을 걷고 있다면 내가 함께 할게요. 그 시간이 얼마나 외로운지 알고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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