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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마음으로

by 지원


볼륨이 적당한 카페에 들어서면 마음이 유난해진다. 오래전 귀에 쿵쾅거렸던 설렘이 살아나는 듯해서다.

장르에 상관없이 안아주는 소리에는 귀를 기울이게 된다. 가까이 붙어 지냈던 것들이 이젠 한 발자국 뒤에서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는 것 같다.

뒤를 돌아보지 않아도 나를 안아주는 소리들은 마음에 들어오고.. 또 멀어지기도 한다. 흘러온 시간은 많은 것을 소멸시켰지만 가능하게 하기도 했으니까.

마음은 겨울 강물에 푹 젖어있어도 햇살 한 조각이 말려주는 소리를 듣는다. 그러면 그때처럼 글을 쓰고 또 글을 지우고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단순한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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