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나오면 건강한 것
나에게 무기력은 분노와 원망을 포기한 상태에 가깝다.
감정이 둔해지기 때문에 눈물이 마르기 시작한다.
아이가 대차게 울 때마다 속으로 생각한다.
너는 참 건강하구나!
눈물이 나오면 건강하다고 생각한다.
흘려야 개운해지는 것은 흘려야 한다.
무기력은 내 마음을 모른 척하게 만든다.
말이 안 나오는 상황이지만 받아들인다.
받아들임의 상황이 자연스럽지 않다.
부자연스러운 상황이지만 인정해 버린다.
부정에 순응하는 과정이 때론 무섭기도 하다.
나의 마음을 언제까지 모른 척할 수 있을까.
알면서도 모른 척할 수밖에 없는 삶의 굴레가 있다.
그 속에서 또 한 번 무기력을 경험하고 절망을 경험한다.
경험하면서 성장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마음은 아프다.
오늘도 아이는 울고 있다.
나 대신 울어주는 아이를 껴안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