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존재할 때
과거를 떠올리면 그리움의 감정이
미래를 떠올리면 걱정 또는 설렘의 감정이 다가온다.
그리움은 나의 가장 큰 감정의 동굴이자
현재를 살 수 없게 만드는 적이다.
동굴 속에 숨어 편안함을 느끼지만
지금 여기 존재하는 나로 사는 법을 까먹게 한다.
사랑하는 감정에 섞여 살아가고 싶지만
현재를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면 매일에 쉽게 무너진다.
나의 동선은 단순해졌지만 마음속 회로는 더욱 복잡해졌다.
마음은 하루를 지나치게 확대 해석하기도 하고 축소시키기도 한다.
하루라는 길이가 내 마음에 의해 늘어나고 줄어든다.
혼자가 되어도 잊지말자.
지금 여기에 내가 존재할 때 그리움을 잊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