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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줄광대 Dec 31. 2023

삶이 힘들어도 무조건 해야하는 2가지

Nevertheless

운명론자, 성선론자, 성악설자, 진화론자 등 세상엔 수많은 론자들이 있다.


그리고 나 역시 그 론 중에 한 명인데 바로 "환경론자"이다.


이 말은 즉슨,

인간이란 한없이 연약한 유기체적 사피엔스이기 때문에 환경에 많은 영향을 받으며 주위 환경의 피드백에 의해 형성된 행동 패턴이 개인의 정신력, 태도, 가치관, 자아 형성에 영향을 미쳐,


그에 따라 인생을 살아간다는 이론이다.


끼리끼리는 사이언스.

유유상종,

타자는 나의 거울이다.

말은 제주도로 사람은 서울로!


모두 비슷한 맥락이지 않을까.


2n차의 인생을 살면서, 스스로의 의지보다는 환경에 의한 강제가 유용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결과, 각종 스터디와 챌린지에 가입하며 일명 '갓생'의 환경을 구축했는데 그 중 하나가 부동산 임장스터디였다.  


당시 서울의 지리를 알지 못해 대화를 낄 수 없는 상황이 계속 되자 관심만 있던 부동산 임장 스터디에 무작정 가입을 했다.


혼자 끙끙 앓으며 부동산을 공부해봤자 달라질 것이 없다는 생각에 서울의 메리트를 누리기로 결심했고,


그 결과 "환경론자"로서의 확신을 서게 되었다.


부동산 스터디를 하면서 결국 중요한 것은 "학군"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아무리 저출산의 대한민국이라고 한들, 아이와 교육열에 대한 학부모의 열망은 낮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양극화가 되면서 학부모의 갑질의 천국이 되어버린 상황인데, 부동산 공부를 할수록 양극화는 심해지는 것을 알게되었다.


특히나 우리의 아이의 환경이 기왕이면 좋은 곳이길 바라는 마음에 낡은 아파트, 부족한 편의시설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키우기 좋으면서 유명한 학교가 배정되는 곳은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가격을 보면 사람들의 심리를 알 수 있다.


역시 사람들은 좋은 환경에 가고 싶어 한다.


어항 속 물고기는 어항 크기만큼 클 확률이 크지만, 바다에서 태어난 물고기는 훨씬 더 클 확률이 크다.


주위에 판사 검사 변호사 의사 밖에 없다면 그 아이의 세계는 "사"자가 많은 환경을 당연하게 여기며, 스스로도 그 중 하나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상식이라고 여길 확률이 크다.


(계속 "확률"이라고 말하는 것은 그렇지 않은 경우도 보았기 때문이다.)


때문에 높은 확률로 보고, 듣고, 쓰는 환경이 중요할 수밖에 없으며, 부모 역시 이 사실을 알게됨에 따라 학군이 좋은 곳으로 이사를 가는 것이라는..



이상 환경론자의 주장.


마치 저명한 학자인 아이슈타인과 다윈이 그랬던 것처럼


그러기에 내가 생각하기에는...


그래도 우리는 청소와 운동을 해야하는 것처럼 보인다.


환경의 구성원인 우리는 청소와 운동을 하며

실제하는 삶과 상호작용을 주고받으며

살아남아야 한다.


물론 정신과 의지도 중요하다만 이같은 형이상학적인 무엇인가가 힘을 얻기 위해서는 실제하는 것(청소의 예 : 가지런한 이불, 깨끗한 거울, 정리정돈이 된 화장대, 곰팡이가 없는 화장실, 머리카락과 먼지가 없는 바닥, 운동의 예 : 차갑고 딱딱한 쇠, 후덥지근한 땀, 차가운 물, 유연하게 움직이는 팔과 다리, 힘을 주는 복근)과 끊임없이 직접 움직여야만 만들어진다.


4년동안 꾸준히 헬스장을 다니고 러닝을 했지만, 번아웃에 빠졌을 때 그토록 운동이 싫었고(그래도 운동은 언제나 습관처럼 다녀왔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운동 덕분이었다.)


집은 부모님이 보지 않아서 다행인 수준으로 더러웠다.


몸과 집을 단련하고 정리하며 인생의 독을 빼내고 싶었지만 퇴근 후 집에 돌아오면 쉬기에 급급했고,


주말에는 공부와 취준생활을 병행하느라 변명을 했었다.


그럴 시간 없다는 그 흔한 변명은 하찮기 그지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야했던 것.


첫째 운동,

첫째 청소!


미래의 나와 나의 자식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 아무리 힘들어도 청소와 운동은 꼭 해야한다고.


보이스피싱 사기를 당하고 난 후,

집에 돌아와 아는 언니 덕분에 청소를 했다.


업무에 뒷전되어 스스로의 생활을 돌아보지 못했고, 정신을 차리니 더러운 집이 보였다.


매직스펀지(희대의 발명품이다!)로 쌓인 먼지와 자국을 힘을 주며 닦을 때마다 인생의 오점도 함께 지워진듯한 뿌듯함을 느꼈다.


쌓인 설거지를 없앨 때마다 머리속을 어지럽게 만들었던 잡생각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


머리카락을 치우고 쓰레기를 버릴때마다 무겁게 짓누르던

여러 "해야하는데" 라는 의무와 책임을 버릴 수 있었다.


빛나게 화장실을 청소할 때마다 컴컴한 어둠속에서 홀로 뒤쳐진듯한 나의 인생을 비관하지 않을 수 있었다.


이는 운동도 비슷한다.


4년 동안 꾸준히 운동을 할 수 있었던 까닭은

살기 위해서였다.


지병이 있어 격한 운동을 하면 안된다는 부모님의 닦달을 들어왔다.

불행 중 다행의 아이콘이기 때문에 다행히도 나이가 되도록 큰탈이 없었으며,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꾸준히 운동을 한 까닭일까 재수술을 받지 않고 소아청소년과에서 대장노릇을 하며, 병원 내 존재 자체로 희망을 줄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조금만 뛰어도 숨이 벅차올라 러닝하이를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때문에 마약따위 필요가 없는 몸이며 달리기가 아닌 마약을 하는 사람을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운동을 할수록 잡생각이 없어지고

오직 "할 수 있다"는 생각만 들 수 있었다.


세상의 차가운 공기와 파란 하늘을 정면으로 마주보며, 오직 숨가쁜 나의 호흡에만 집중한 채,


아무 생각없이 앞뒤로 흔드는 팔과 다리,

힘을 준 복근과 허벅지는 현재의 나를 달리게 해주는 동시에 어떠한 어려움에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삶의 원동력을 가져다주었다.


특히, 운동계정을 운영하며 힘들어도 주 3회 이상은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고, SNS 속 2천명은 모두 운동중독의 일명 운동광들이었다.


운동으로 가득찬 나의 SNS 환경덕에

아무리 힘들어도 운동은 꾸준히 할 수 있게 되었고

그 덕분에 죽지않을 수 있었다.


이런 나에게도 방전된 체력으로 인해

어느 순간 운동과 청소가 주는 즐거움과 유용함을 잊고 스스로를 돌보지 못했을 때가 되었다.


이는 악순환의 시작이었고


그 결과


무너졌고


망가졌다.


때문에 모든 이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청소와 운동을 해야한다는 것을.


아무리 시간이 없고 체력이 바닥이 나서 도저히 움직이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그럼에도 우리는 조금은 체력을 기르기 위해,

스스로를 돌보기 위해,

선순환의 시작을 그리기 위해

운동과 청소를 꾸준히 해야만 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이것이 만약 힘들다면 어떻게든 그런 환경을 만들자.


그런 습관을 만들자.


아무래도 내가 생각하기에 우리는


운동과 청소를 해야하는 사피엔스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바로 다정한 태도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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