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굽는 여자

안방 고마워요

by 마음 써 봄

편식 심한 아들 셋을 키우기란 쉽지 않다.

미혼 시절에 편식 그까짓 거 엄마의 역량에 달린 거 아닌가 생각했었다.


어린이집 근무시절 아이들의 편식을 잘 고쳐주는 교사라 자부했기에. 우리 애들은 나물도 야채도 잘 먹는 아이로 반드시 키워 낼 수 있을 것이라 의심한 적 없었건만.


22명을 키우기보다 내 아이 셋 키우는 것이 힘든 줄 누가 알았으랴.


먹기 싫은 것을 먹으면 진심으로 토하는 그들을 막을 방법은 없었다. 엄마의 역량 탓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난 이후론 예전 내 모습이 얼마나 부끄러웠던지..


우리 애들이 좋아하는 것은 고기. 계란. 소시지 등등

좋아하는 음식 위주로 주다 보니 우리 집은 늘 고기반찬이 밥상에 오른다.


매일 고기 굽는 여자가 되어 덩어리 갈빗살 손질, 닭갈비, 치킨, 목살로 돼지갈비 만들기 등을 하며 고깃집 이모처럼 살고 있다.


요즘 새로 들여온 안방 그릴은 연기와 냄새 없는 쾌적한 신세계를 맛보게 해 주었다.

역시 살림은 장비빨 아니겠는가.

비록 12개월 할부 일지라도 마감 임박 타이밍에 동물 같은 감각으로 홈쇼핑 채널로 돌려준 그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매일 굽는 여자는 오늘도 구우며 기도한다.

185cm만 넘게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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