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아웃사이더의 삶
나는 내향인이라고 생각한다. 바깥 활동을 싫어하지는 않지만 취소되면 더 좋아하는 사람. 아무 일 없으면 절대 밖에 나가지 않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너무도 부끄러워서 모르는 사람에게는 말도 잘 걸지 않고, 학창 시절 새 학기 반을 바꾸는 것이 가장 큰 스트레스였던 사람. 새로운 사람을 사귄다는 것은 너무도 스트레스를 주는 요소였다.
중학교를 겨우 적응하고 고등학교에 입학했을 때. 옆짝꿍이 말을 먼저 걸어 주어서 얼마나 고맙던지. 그 친구와는 아직도 절친 사이로 지내고 있다.
외향적이고 친구가 많은 사람들은 언제나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나는 왜 그렇게 하지 못하는가에 대해서 몹시 괴로워했다.
나의 지난 시절을 돌아보면 괴로움과, 원망, 남들에 대한 질투로 점철되어 있었다.
아이를 낳고 또 다른 세계가 시작되었다. 학부모의 세계. 어린이집에서부터 초등학교까지 그곳에서도 나는 별로 사람을 사귀지 못했다. 친분 있는 엄마가 두서넛 일 정도로 좁은 인간관계가 아이들에게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되는 마음이 없진 않았으나 새로운 사람을 사귄다는 것은 굉장히 두려운 일이었다.
코로나 이전에는 학부모 모임들이 활발했다고 한다. 코로나 이후로 입학한 우리 애들에게는 반 단톡방 초대 한번 없었으며 (나만 못 받았나..) 태권도 셔틀을 타고 하교했던 아이 덕에 문 앞에서 엄마들을 만날 일도 없었다.
고만고만한 셋이 집에 있기에 딱히 심심해하지도, 놀거리가 없지도 않아서 우리는 복작 복작 우리끼리의 삶을 살고 있고, 그 삶에 만족하며 지낸다.
학교의 안내사항은 이 알리미와 알림장을 통해 잘 전달되고 있으며, 선생님의 전화가 따로 없다면 아이는 잘 지내고 있다는 경험적 지식이 생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쩌면 학원 하나 안 보내는 우리 애들, 공부 부분에 부족한 우리 애들을 드러내지 않기 위한 방어기제일지도 모른다.
자발적 아웃사이더로 지내며 외향적인 삶이 우월하다고 느꼈던 고정관념을 조금씩 바꾸어 보려고 한다. 어떤 성향이 우월한 게 아니라 자기 성격에 맞게 살면 되는 거라는 것을 40년 살아가며 느꼈다. 부모 모임은 선택, 속한 모임 없어도 학교 잘 다니고 잘 살아요. 너무 불안해하지 마세요.